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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용선료 향후 3년반 동안 5300억원 깎기로

입력 | 2016-06-11 03:00:00

‘21%인하’ 타결… 경영정상화 탄력




현대상선이 4개월에 걸친 선주(船主)들과의 협상 끝에 용선료를 21%가량 깎는 데 성공했다. 사채권 채무조정에 이어 용선료 재조정이라는 핵심 과제까지 해결함에 따라 현대상선은 벼랑 끝에서 살아나 정상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0일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해외 선주들과 향후 3년 반 동안 지급해야 하는 용선료 2조5000억여 원 가운데 5300억 원을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산은 관계자는 “컨테이터선은 20%, 벌크선은 25% 수준의 용선료 조정을 이끌어 냈다”며 “6월까지 모든 선주와 본계약 체결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선주들에게 용선료 인하분(5300억 원)의 일부는 주식으로, 나머지는 장기 채권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채권단도 현대상선의 용선료 인하 결과를 수용하고 자율협약을 지속하기로 결론 내렸다. 용선료 인하폭이 당초 목표치인 28% 선에는 못 미치지만 연간 1조 원에 달하던 용선료 지출액이 크게 줄어들어 재무 개선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현대상선과 채권단은 이제 해운동맹 가입에 주력할 방침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용선료 협상 타결로 ‘THE 얼라이언스’에 가입할 수 있는 요건이 충족됨에 따라 회원 선사들에 개별적으로 동의를 구하고 있다”며 “최근 해양수산부 등에서도 가입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해운동맹 가입이 이뤄지는 대로 채권단은 7000억 원 규모의 출자전환에 나설 계획이다. 출자전환이 마무리되면 채권단이 약 40%의 지분으로 최대주주가 되고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은 크게 떨어진다. 산은 관계자는 “현대상선이 경쟁력 있는 선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경영진 교체 및 조직 개편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윤정 yunjung@donga.com·김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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