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비용 리베이트’ 의혹 파문… 국민의당, 강온 ‘투트랙’ 대응
심각한 국민의당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왼쪽)와 박지원 원내대표가 10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도중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비용 리베이트 수수 및 회계부정 혐의로 소속 의원 2명을 검찰에 고발한 데 대해 안 대표는 이날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국민께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 강온 투 트랙 대응 전략
이어 박 원내대표는 “선관위가 강압, 불법 조사한 것은 나중에 따질 것”이라며 선관위도 강하게 압박했다. 그는 “새벽 3, 4시까지 (당 관계자들을 불러) 누구에게 돈을 줬냐고 물었다고 한다”며 “선관위가 어떻게 그런 조사를 할 수 있나”라고도 했다.
안 대표는 이날 사과와 함께 정면돌파 의지를 밝혔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리베이트 수수 혐의로 고발된 김수민 의원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고, 함께 고발된 박선숙 의원은 안 대표의 최측근이다. 여기에 이번 사건이 당내 알력 다툼에서 불거졌다는 얘기까지 돌고 있다. 당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최측근인 박 의원과 자신이 직접 영입한 김 의원이 연루돼 있다”며 “혹시라도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안 대표의 정치 행보에도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안도감 속에 떨고 있는 여의도
이날 선관위가 비례대표 선거비용 보전액을 지급하면서 정치권은 일단 안도하는 표정이지만 혹시 모를 돌발적 상황을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1차 고비는 넘겼지만 선관위가 추가 실사를 예고해 각 당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서류심사나 실사 과정에서 통상적인 가격에서 벗어나는 물품 등의 비용을 청구한 것은 보전액에서 제외했다”면서 “이후에도 제보 등을 통해 실사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 정당 관계자는 “(홍보비 부풀리기 등은) 과거 사례를 봐도 친박(친박근혜)연대나 국민의당처럼 신생 정당이나 내부 이해관계가 복잡한 정당에서나 일어나는 일”이라고 하면서도 “많은 선거를 치른 경험이 있어 크게 걱정하지는 않지만 뜻밖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길진균 leon@donga.com·차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