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내리자마자 잇따라 낮춰… 한은 “통화정책, 경기회복에 중점”
한국은행이 9일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내리자 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회사들이 잇따라 수신 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이르면 13일 일부 예적금 상품의 수신 금리를 내릴 방침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현재 금리 인하 폭을 검토하고 있으며 다음 주부터 금리를 낮출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농협은행의 금리 인하 방침에 따라 줄줄이 수신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삼성증권은 10일 환매조건부채권(RP)형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금리를 연 1.35%에서 1.10%로 0.25%포인트 낮췄다. 한국투자 NH투자 현대 등의 주요 증권사들도 CMA 금리를 0.25%포인트씩 내렸고, 대신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13일부터 금리를 낮출 예정이다.
한은의 기준 금리 인하에도 코스피는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기준 금리가 낮아지면서 투자 수요가 늘어날 수는 있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 등 대외변수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경기가 좋아지거나, 국내 기업 실적이 개선돼야 지수가 올라갈 수 있다”며 “다음 달까지 큰 폭의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주열 한은 총재는 10일 한은 창립 66주년 기념식에서 “앞으로 통화정책은 국내 경기를 회복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완화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이나 중국의 금융·경제 불안 가능성 등에 대해 점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철중 tnf@donga.com·이건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