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순이자마진 사상 최저치… 하반기 이자이익 1000억 넘게 줄듯 조선-해운업 본격 구조조정… 대손충당금 확충도 큰 부담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국내 은행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1.55%로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2012년 2.10%였던 NIM은 2013년 이후 꾸준히 감소해 지난해 말에는 1.58%까지 하락했다.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이 지속적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은행권의 이자이익은 올 하반기에만 1000억 원 넘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진투자증권은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은행권의 이자이익은 올해 3분기(7∼9월) 862억 원, 4분기(10∼12월) 527억 원 등 모두 1389억 원이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은행 여신은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나뉜다. 정상에서 요주의로 여신 등급이 떨어지면 대출금 대비 최저 충당금 적립 비율은 0.85%에서 7%로 상승한다.
임형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그동안 NIM이 하락을 멈추고 정체되면서 반등의 기미를 보였는데 기준금리 인하로 NIM이 또다시 하락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기업 구조조정도 확대되면 지금까지 언급되지 않았던 기업들에 대해서도 충당금을 더 많이 쌓아야 하기 때문에 수익성 측면에서 은행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