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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 “증강현실 스마트폰 세계 첫 개발”

입력 | 2016-06-13 03:00:00

레노버, 美 샌프란시스코서 ‘테크월드’ 개최
구글 ‘탱고’ 지원하는 ‘팹2 프로’ 공개 “새로운 기기로 새로운 서비스 시작”




9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레노버 테크월드 2016’에서 양위안칭 레노버 회장(왼쪽에서 다섯 번째)이 구글, 인텔 등 주요 파트너사 관계자들과 함께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레노버 제공

“우리는 기기 회사였다. 새로운 기기는 나오겠지만, 그 자체로는 충분치 않다.”

양위안칭(楊元慶) 레노버 회장(52)은 9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혁신기술 콘퍼런스 ‘레노버 테크월드 2016’에서 “기기는 다양하고 흥미롭고 새로운 콘텐츠와 서비스를 위한 입구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레노버는 지난해 중국 베이징에서 첫 테크월드를 연 데 이어 올해 글로벌 혁신기술의 중심지인 미국으로 무대를 옮기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행사엔 전 세계 언론과 애널리스트, 레노버 팬 등 1300여 명이 참석했다.

양 회장은 이날 스마트폰으로 증강현실을 구현하는 구글의 프로젝트 ‘탱고’를 지원하는 세계 최초의 스마트폰 ‘팹2 프로’를 공개했다. 또 스마트폰에 스피커나 영사기 등을 탈부착하며 기능을 조정할 수 있는 ‘모토 모드’를 탑재한 모듈형 스마트폰 ‘모토 Z’ 시리즈도 선보였다.

레노버는 1984년 중국 PC업체 ‘레전드’로 시작했지만 2005년 IBM PC사업부를 인수하면서 글로벌 기업 ‘레노버’를 출범시킨 뒤 급격하게 성장했다. 특히 공격적으로 해외 기업을 인수합병(M&A)하거나 전략적 제휴를 맺고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011년엔 독일 전자업체 메디온을 인수하는 한편 브라질 최대 가전업체 CCE와 미국 소프트웨어업체 스톤웨어를 인수했다. 2014년엔 IBM x86 서버 사업부와 모토로라를 인수했다.

레노버는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할 때도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하고 있다. 팹2 프로는 구글과의 협력을 통해 개발됐다. 모토 모드를 디자인할 때는 케이트 스페이드 뉴욕, 투미, 인시피오 등 패션 브랜드와 협력했다. 이날 행사에도 인텔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크러재니치, 주니퍼네트워크스 설립자 프라디프 신두, 구글 임원 등이 참석해 비전을 공유했다.

현재 레노버는 전 세계 160여 개국에 진출해 있다. 전 세계에서 시장 점유율은 PC는 1위(지난해 기준), 서버와 스마트폰은 각각 3위(1분기 기준)와 4위(지난해 기준)다.

샌프란시스코=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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