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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상장 무기한 연기

입력 | 2016-06-13 03:00:00

롯데측 “물리적으로 어려워”




신동빈 회장이 롯데그룹의 투명성 강화 방안으로 추진해 온 호텔롯데 상장이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의 영향으로 무기한 연기됐다.

롯데그룹은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1월에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호텔롯데는 7월까지 상장 작업을 마무리해야 하지만 현재 투자자 보호를 위한 변경신고 등 절차 이행이 물리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올해 1월 28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호텔롯데는 7월 28일까지 공모 절차와 상장을 마무리해야 한다. 이때까지 상장을 끝내지 못하면 모든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밟아야 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국내 및 해외 투자설명회(IR) 일정도 안 잡힌 상태에서 검찰 수사를 받게 돼 7월 말까지 상장 절차를 마무리하는 것도, 8월 이후 상장 절차를 다시 밟는 것도 어려워졌다”면서 “현재 상황에서는 호텔롯데 상장을 무기한 연기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7일까지만 해도 “서류작업을 보완해 지난달 제출했던 증권신고서를 수정해 공시하고, 일정을 순연시켜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었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 회장으로까지 검찰 수사가 확대될 수 있어 롯데그룹으로서는 호텔롯데 상장에 신경 쓸 여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거래소 고위 관계자는 “롯데그룹 측이 호텔롯데 상장을 아예 취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호텔롯데 상장은 경영권 분쟁이 일어난 지난해 신 회장이 대국민 사과문(8월 11일)을 통해 밝힌 기업 투명성 강화 방안의 핵심이다.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를 상장해 일본 계열사들이 보유한 호텔롯데 지분을 줄이는 방안이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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