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4홀차 뒤지다… 마지막 5홀서 뒤집기

입력 | 2016-06-13 03:00:00

이상엽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우승… 데뷔 첫승… 예선 거친 챔프 첫 기록
6전 전승 박상현, 대회규정탓 3위




이상엽(22·한국체대·사진)이 기적 같은 역전 드라마로 한국프로골프투어(KGT)에서 생애 첫 승을 올렸다.

이상엽은 12일 경기 용인시 88CC에서 열린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결승에서 황인춘(42)을 1홀 차로 꺾고 KGT 데뷔 2년 만에 정상에 섰다. 이로써 이상엽은 올해로 7회째를 맞은 이 대회에서 첫 예선 통과자 챔피언이 되며 대회 역대 최연소 우승자 기록도 세웠다. 우승 상금은 1억6000만 원.

1회전에서 시즌 상금 선두인 최진호를 꺾었던 이상엽은 이날 결승에서 13번홀까지 황인춘에게 4홀 차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위기를 맞은 이상엽은 14번홀부터 18번홀까지 5홀 연속 승리로 우승을 결정지은 뒤 캐디를 맡은 아버지를 껴안으며 눈물을 쏟았다. 이상엽의 큰아버지는 프로골퍼 이해우다. 드라이버 입스에 시달렸던 이상엽은 “졌다고 생각하고 마음을 비우니 경기가 잘 풀렸다. 그동안 받은 상금 중 2000만 원이 가장 큰 액수였는데 이번에 받은 상금은 전세금에 보태겠다”고 말했다.

박상현은 3, 4위전에서 김병준을 2홀 차로 누르고 시즌 상금 선두에 나섰다. 박상현은 이번 대회 6차례 매치에서 모두 이겼지만 더 많은 홀 차이로 이긴 선수에게 더 많은 승점을 주는 대회 방식에 따라 결승 진출에 실패해 불합리한 제도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