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프 윤 駐말레이시아 대사… 성김 이어 ‘대북정책특별대표’유력 한국 근무시절 기자간담회 때 ‘한국은 美의 준식민지’ 지적에 “얘기할 필요없다” 자리 박차고 나가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11일 “추가 절차가 남았지만 윤 대사가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겸 동아태 부차관보를 맡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당국자도 “미 정부가 공식 발표만 남겨뒀을 뿐 내부적으로 윤 대사가 성 김 대표에 이어 미 정부의 대북정책 실무를 총괄하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임명은 빠르면 다음 달, 늦어도 9월로 예상된다.
윤 대사는 성 김 대표에 앞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한국, 일본 등을 담당하는 동아태 수석부차관보를 맡은 바 있지만 당시엔 대북정책특별대표는 겸임하지 않았다.
그가 주한 미국대사관 정무참사관이었던 2007년 8월 한국의 인터넷매체 기자들과의 간담회 일화는 아직도 외교가에서 회자된다. ‘인터넷통일언론인연구모임’이란 진보 성향의 인터넷매체 기자 모임이 주최한 한반도 정세 관련 간담회였다. 한 기자가 주한미군 범죄 처벌 문제 등을 거론하면서 “한미동맹은 한국이 미국의 준(準)식민지 상태를 유지하는 동맹이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윤 대사는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되물었고 ‘그렇다’는 답을 듣자 “그럼 저랑 뭐 이야기할 게 별로 없다”고 말한 뒤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2012년 3월 동아태 수석부차관보 시절 상원 외교위원회 산하 동아태소위원회 청문회에서는 “북한 주민들의 복지는 개선이 절박한 상황이며 북한 주민들의 인권 보호는 미 대북정책의 중요한 목표다. 중국에 탈북자 강제 북송을 중단하도록 계속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사는 초등학생 때인 1963년 세계보건기구(WHO)에 근무하던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 갔다. 영국 웨일스대와 런던정경대 대학원을 졸업한 뒤 경제연구소인 ‘데이터 리소스’에서 경제학자로 활동하다 이후 외교관의 길을 걷고 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