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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 (동아DB)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당대표 출마를 선언, 당권 경쟁에 본격 불을 지폈다. 더민주 당대표 후보군 가운데 출마를 공식 선언한 것은 추 의원이 처음이다.
추 의원은 이날 오후 광주 금남로공원에서 토크콘서트를 열고 “분열을 수습하고 통합을 이뤄 지지자와 국민께 희망을 드리는 새로운 10년을 열겠다”며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추 의원은 광주를 선언 장소로 택한 이유로, 민주당이 분열위기를 겪던 12년 전을 회상하며 "2004년 4월 광주 금남로 차가운 아스팔트 바닥을 두 손바닥과 두 무릎으로 누르며 삼보일배 할 때 고통이 극한에 다다른 순간 가장 낮은 곳에서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톡 콘서트에는 표창원 의원과 박상철 경기대 교수, 양향자 광주 서구을 지역위원장 등이 동석했다.
추 의원은 지난달 1일에도 "호남 참패를 가져온 현 비상대책위 체제를 계속 유지한다는 것은 더민주의 심장인 호남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김종인 당대표 추대론과 전당대회 연기론을 비판하며 "호남 지지의 이탈을 막아내고 정권교체의 가능성을 만들어달라는 요구가 있다면 거부하지 않겠다"고 출마의사를 밝힌 바 있다.
추 의원의 당대표 출마 공식선언으로 8월27일로 예정된 전당대회에 나설 당대표 후보들의 행보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후보군으로,5선의 이종걸 의원과 4선의 김부겸·김진표·박영선·송영길 의원과 재선의 신경민 의원, 원외인사인 정청래 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번 당대표 자리는 내년 초중반 실시될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당내 경선규칙 등을 정하는 등 ‘킹 메이커’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당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