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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공부]억지 스펙? NO! ‘재미+의미’있어야

입력 | 2016-06-14 03:00:00

‘2016 학종필승캠프’ 멘토 3인방에게 듣는 ‘필승 대입 플랜’



서울대 사회학과 16학번 이동희 씨의 지난 고교 3년간 활동을 바탕으로 만든 필승 대입 플랜 의예. 학종필승캠프에 참가하는 모든 고교생은 멘토의 도움을 받아 학생부종합전형에 합격하기 위한 학년별 교과·비교과 계획서인 필승 대입 플랜을 만든다.


경기의 한 일반고에 다니는 2학년 A 군이 활동하는 교내 동아리는 무려 3개. 법조인이라는 자기 진로와 관련된 모의재판 동아리, 취미를 위한 밴드 동아리에다 최근엔 취약 과목인 수학을 공부하는 동아리를 새롭게 만들어 활동한다. A 군은 “대입 학생부종합전형을 대비하기 위해 교내활동을 최대한 다양하게 한다”면서 “하지만 내가 하는 활동들이 맞는 방향인지, 대입에 도움이 될지 몰라 고민”이라고 말했다.

대입에서 갈수록 비중이 늘어나는 학생부종합전형. 내신 관리는 물론이고 자기소개서, 비교과 활동, 면접을 동시에 챙겨야하는 고교생의 고민은 깊다. 이럴 땐 1, 2년 먼저 입시를 경험하고 대입에 성공한 선배들의 현실적 조언이 큰 도움이 된다.

동아일보 교육법인 ㈜동아이지에듀는 고1, 2 학생들이 국내 명문대 재학생들과 함께 2박 3일간 학생부종합전형에 관한 모든 것을 준비하는 ‘2016 학종필승캠프’를 이번 여름방학에 연다.

서울 강북구 서울영어마을 수유캠프에서 열리는 이번 ‘학종필승캠프’에선 참가 고교생들의 △희망대학 및 학과 △진로 △학생의 성향 △학업 성적 등을 사전에 파악한 뒤 해당 고교생의 진로 및 성향과 잘 부합하는 대학생을 멘토로 배정한다. 모든 참가자는 멘토의 도움을 받아 학생부종합전형에 합격하기 위한 학년별 교과·비교과 계획서인 ‘필승 대입 플랜’을 만든다.

이번 ‘학종필승캠프’에 참여하는 멘토단은 국내외 유명 대학 600여 명의 재학생들로 구성된 사회공헌 비영리 단체 ‘국인(국가적 인재·국제적 인재)’ 소속 대학생들.

국인은 최근 국내 최상위권 대학생 20명(학생부종합전형 17명, 특기자전형 3명)의 학생부종합전형 합격 사례를 생생하게 실은 책인 ‘학생부종합전형 합격 REAL 사례 20’을 집필해 고교생들과 학부모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학생부종합전형 REAL 사례 20’은 △합격생들의 3년 간 내신 성적 △자기소개서 원문 △비교과 활동내역 △심층면접 경험담을 고스란히 실은 국내 최초의 입시서적이다.

이번 캠프에 멘토로 참여하는 서울대 사회학과 16학번 이동희 씨(여), 고려대 경제학과 14학번 최승호 씨, 연세대 경영학과 15학번 유창현 씨로부터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대입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을 들어봤다.



비교과, 억지로 만들지 마라

‘비교과, 억지로 만들지 마라. 자신의 관심분야와 연결되는 활동을 스스로 꾸준히 하라.’

이들 멘토가 비교과 활동에 대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사항이다.

이동희(서울대 사회학과)

서울대 사회학과에 진학한 이동희 씨는 처음부터 목표 학과를 뚜렷하게 정하진 않았다. 그래서 고1 때 자신이 흥미를 느끼는 활동을 주로 했다. 수업 때 배운 사회학 이론을 접목해 ‘기숙사 운영’에 대한 소논문을 쓰고, 독서토론 소모임 활동을 하기도 했다.

“분야를 가리지 않고 하고 싶은 활동을 한 뒤 지난 1년을 돌아보니까 신기하게도 모든 활동이 ‘사회문화’와 관련이 있었어요. 그래서 ‘사회학과’로 목표를 정했지요.”(이 씨)

고2 때는 본격적으로 사회학과 연결되는 활동을 했다. 사회, 문화와 관련된 내용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에 스스로 소식지를 만들어 2년 동안 학교 게시판에 게시했다. 이 활동은 ‘고교 재학기간 중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교내 활동’을 묻는 자기소개서 2번 문항에 고스란히 담겼다.

유창현(연세대 경영학과)

연세대 경영학과에 진학한 유창현 씨는 고교 입학 전부터 목표 학과가 뚜렷했다. 그래서 일찍부터 체계적인 교내 활동을 했다. 유 씨는 경영학과에 진학한 후 한국 최초의 비디오 게임 기업을 경영하겠다는 구체적인 비전까지 세웠다. 이에 경영학과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협동심’을 잘 보여줄 수 있는 토론대회나, 경영에 대한 관심이 확실히 드러나는 소논문 대회에 출전해 상을 받았다.

내신 성적 관리가 최우선… ‘지적호기심’ 보여라

이들 멘토 3인방은 “비교과 활동을 걱정하기에 앞서 내신 성적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의 고교 3년간 내신 석차등급은 1∼2등급으로 높다. 비교과 활동은 대부분 학교 공부를 하다가 생긴 ‘지적 호기심’으로 인해 시작된 경우가 많았다.

최승호(고려대 경제학과)

고1 때부터 목표 학과를 ‘경제학과’로 정하고 고려대 경제학과에 진학한 최승호 씨는 “높은 성적을 요구하는 학교를 가기 위해 열심히 공부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그렇게 공부하다가 특별히 호기심을 가진 지식에 대해 심화탐구를 했고, 그 내용을 정리한 소논문을 작성해 교내대회에서 상을 탔다”고 말했다. 이어 최 씨는 “특히 고1 때는 비교과보다는 내신 성적 관리에 비중을 두고 자신이 어떤 과목에 흥미가 있는지를 살펴보면서 진로와 학과에 대한 성찰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정민아 기자 m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