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말 1570억원… 다섯달새 4배로

13일 P2P 금융 시장을 분석하는 크라우드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현재 국내 P2P 대출 누적액은 1570억1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393억3000만 원)과 비교하면 5개월 만에 4배 가까이로 급증했다. P2P 대출 업체 수도 지난해 말 12개에서 5월 말 33개로 크게 늘었다.
차미나 크라우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최근에는 신용대출뿐 아니라 부동산 등 담보대출 실적까지 급증하고 있다”면서 “이런 추세라면 연말까지 P2P 대출 시장 규모가 3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P2P 대출 업계가 시중은행과의 협업으로 한 단계 더 진화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전북은행과 P2P 금융 플랫폼 업체인 피플펀드의 협약식 모습. 두 회사는 이달 1일 업계 최초로 ‘은행통합형 P2P 대출’ 상품을 내놓았다. 피플펀드 제공
대출 고객 입장에서는 기존 P2P 금융과 달리 대부업체나 저축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게 아니라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는다는 게 큰 장점이다. 피플펀드 관계자는 “기존에 카드론이나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대출을 이용했던 고객이 JB피플펀드론을 이용해 해당 대출을 갚으면 금리가 내려가는 것은 물론이고 은행 거래 실적이 쌓여 신용등급이 상승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 역시 투자와 대출 계약의 주체가 전북은행이라는 점에서 원금 손실 우려가 줄어들 수 있다. 현재 직장에서 3개월 이상 근무한 근로소득자라면 대출 신청이 가능하며 연 2.99∼23.17%의 금리로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다. 최대 3000만 원까지 1년 또는 2년 만기로 빌릴 수 있다.
한편 P2P 금융 업체 중 최초로 지난해 7월 신한은행과 제휴를 맺은 어니스트펀드는 심리분석 등을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 신용평가 모형을 개발 중이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