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부터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서 열려
분청도자를 주로 하여 면 분할한 디자인의 현대적인 생활자기를 만드는 민승기 공방의 다기 세트와 접시 사발. 한국도자재단 제공
이번 행사의 특징은 유럽 도자기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국내 도자의 멋을 한껏 살린 도자기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 제품은 광주요의 ‘한결 시리즈’로 한국 전통 직물인 삼베의 격자무늬를 담았다. 소박하고 건강함을 추구하는 이미진 도예가의 ‘담다’ 공방의 그릇과 단아하면서도 단순하고 귀여운 박은미 도예가의 ‘비즐도예’ 식기 시리즈 역시 유럽 자기와 비교해도 나무랄 데가 없다. 소박하고 서민적인 분청도자기를 현대적 감각의 면 분할과 색 조합으로 표현한 민승기 도예가의 ‘민승기 공방’, 상감기법과 덤벙 분청기법을 생활그릇에 계승한 오규영 도예가의 ‘규담요’ 역시 눈에 띄는 작품이다.
오경아 가든 디자이너, 김정민 푸드스타일리스트, 박상현 가구인테리어 디자이너, 김현식 사진작가 등 4명이 협업해 새로운 세라믹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기획초청전이 열린다. 광주요와 웅갤러리 근대화상회 등이 참여하는 초청 전시회와, 유광열 서광수 등 국내 대표 도자장인들이 참여하는 명장전도 마련됐다. 도예학과 대학생과 창업한 지 2년이 되지 않은 작가 27명의 작품을 선보이는 신진작가 프리마켓도 진행된다. 일본 도자의 산지 도코나메 시는 도코나메 지역의 차제구와 일식 문화, 일식 테이블웨어를 선보이는 홍보관을 운영한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