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후 다섯번째… 29분간 국회연설
무소속 유승민, 입퇴장때 기립박수
박수 치는 새누리… 보기만 하는 더민주 박근혜 대통령의 개원 연설이 진행된 13일 국회 본회의장에 앉은 새누리당(오른쪽)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표정이 엇갈린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박수를 치고 있지만 더민주당 의원들은 무거운 표정으로 연설을 듣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 대통령은 20대 국회 원(院) 구성과 관련해 “역대 최단 기간에 개원을 하게 됐다. 헌정사에 좋은 선례”라며 “국회와 더 많이 대화하고 소통해 나갈 예정인데 많이 도와 달라”고 했다. 정 의장도 “(역대 대통령 중에) 박 대통령이 국회를 제일 많이 찾아줬다”며 “해외 순방 성과가 경제에 활력을 주고 국민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국회가 적극 돕겠다”고 화답했다.
이어진 비공개 대화에서도 박 대통령은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경륜이 있으니 잘 이끌어 달라”고 웃으며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정 의장의 더민주당 탈당으로) 새누리당이 공동 1당이 됐다”고 했고, 이에 박 원내대표가 박 대통령에게 “2당인 국민의당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으니 2당에게 잘해야 한다”고 해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연설 막바지에 “취임사는 꿈으로 쓰고 퇴임사는 발자취로 쓴다”고 말해 관심을 끌었다. 여야 의원들에게 초심을 잃지 말고 의정 활동을 펼쳐 달라는 당부이자 대통령 자신이 남은 임기에 주요 국정과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는 다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오전 10시 53분경 29분간의 연설을 마친 뒤 여당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퇴장했다. 이때도 새누리당과 국민의당 의원들은 박수를 쳤지만 더민주당 의원 대부분은 서서 바라보기만 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김재원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을 통해 18명의 20대 국회 전반기 상임위원장 전원에게 축하 난(蘭)을 보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당 대표와 원내대표에게만 축하 난을 보냈고 4·13총선 후에는 정책위의장에게도 난을 보냈다.
고성호 sungho@donga.com·차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