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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검찰, 롯데케미칼·롯데건설 비리 혐의 압수수색

입력 | 2016-06-14 09:13:00


롯데그룹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롯데케미칼과 롯데건설의 각종 비리 혐의를 잡고 14일 검사와 수사관 수십여 명을 동원해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10일 롯데그룹에 대한 대대적 압수수색에 이어 검찰의 롯데그룹 수사가 전방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와 특별수사4부(부장 조재빈)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손영배)는 14일 새벽 서울 관악구 롯데케미칼 본사와 서초구 롯데건설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압수수색에는 지분 가치를 저가 평가에 상장을 앞둔 호텔롯데에 부(富)를 몰아줬다는 의혹이 제기된 제주호텔리조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롯데그룹 정책본부에서 압수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1) 일가의 배임 및 횡령에 롯데케미칼과 롯데건설이 포함된 단서를 확보하고 수사에 나섰다. 검찰 수사는 ‘제2롯데월드’의 인허가 과정을 살피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말이 나온다.

검찰은 롯데케미칼이 해외에서 원료를 사오면서 계열사를 끼워넣어 거래 가격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자금을 빼돌린 단서를 잡고 수사 중이다. 비리 의혹에 휩싸인 롯데케미칼은 검찰 수사로 인해 13일 미국 화학업체 액시올(Axiall Corporation)사 인수를 포기했다.

검찰은 롯데건설의 비리 혐의도 구체화하고 있다. 검찰은 그룹 정책본부에서 압수한 자료를 광범위하게 살펴본 결과 롯데케미칼과 롯데건설의 비리 정황을 더욱 구체화해 이날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롯데그룹이 리조트의 땅값을 도로에 맞닿은 부분이 없는 맹지(盲地) 기준으로 산정하는 등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합병해 호텔롯데에 부(富)를 몰아준 여러 증거를 확보했다. 호텔롯데는 2013년 8월 롯데제주리조트와 롯데부여리조트를 흡수합병했다. 합병으로 호텔롯데는 주당 11만4731원에 36만9852주의 신주(424억여 원)를 발행해 자사를 뺀 계열사 6곳에 28만3050주(324억여 원 상당)를 교부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