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도시락토크 2.0’, LG유플러스 본사서 열려
청년 구직자와 신입사원이 취업을 이야기하는 점심시간,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가 마련한 제3회 ‘도시락토크 2.0’이 13일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LG유플러스 본사에서 열렸다. 첫 10분 동안 참가자들의 자기소개가 드문드문 이어질 뿐 긴장된 공기가 맴돌았다. 하지만 취업준비생 8명 중 한 명이 일단 입을 열자 맘속에 담아두었던 질문들이 쉴 새 없이 이어졌다.
이날 도시락토크에는 입사 1, 2년차의 각 부서 신입사원들과 인재경영실 이상은 대리가 함께 했다. 이날 오간 대화들을 취업 주요 3단계인 △자기소개서 △인적성·실무평가 △면접에 맞춰 정리해봤다.
●자기소개서엔 ‘질문 받을 거리’를 넣어라
취업의 첫 단추는 자기소개서다. 이 대리는 “자기소개서는 이 사람을 직접 만나고 싶다는 궁금증이 들게 하는 글이기도 하고, 면접을 보는 이가 유일하게 갖고 있을 수 있는 지원자에 대한 정보”라고 말했다. 최근 LG그룹의 경우 자기소개서 분량을 눈에 띄게 줄였다. 이 대리는 “딱 자기소개만 해주셨으면 한다”며 “예전엔 자기소개가 아니라 자기가 지원하는 회사 설명으로 분량을 채우는 지원자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자기소개서는 이후 면접관 질문의 단초가 되기도 한다. 지 사원은 “가장 좋은 것은 자기소개서에 일부러 질문거리를 던져 놓고, 그것에 대해 면접에서 얘기할 기회가 주어지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실무 평가는 ‘얼마나 집요한지’를 보는 것
대기업 인적성 시험과 실무 평가도 취준생에겐 큰 장벽이다. 조다인 기업고객팀 사원은 “저는 인적성을 잘 못 보는 편이었다”고 했다. 조 사원은 인적성 모의고사에 ‘막판 올인’한 케이스였다. “제대로 취업을 준비하기 시작한 뒤로 12월부터 2월까지 인적성 스터디그룹 두 개에 참여하면서 각 기업별 모의고사를 많이 봤다”고 조 사원은 말했다. 유료 인적성 모의고사도 틈틈이 보면서 경쟁자들과의 점수를 가늠했다고 한다.
최근엔 많은 기업들이 실무 평가(필드 테스트) 비중을 높여가는 추세다. 원인선 요금기획팀 사원은 “인사팀에서 ‘여러분이 이 문제를 해결해서 회사 매출을 증대시킬 거라고는 1%도 기대 안 한다’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정답을 구하겠다는 자세보다는, 대학생이기에 가질 수 있는 톡톡 튀는 방안과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을 때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고 원 사원은 말했다.
조 사원은 “저는 병원 고객 영업과 관련된 필드 테스트 때 요양 병원이든 중소형 병원이든 직접 방문해보고 환자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인터뷰를 많이 했다”며 “얼마나 집요하게 적극적으로 노력했는지를 보기 때문에 그 한계치까지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채용의 꽃은 면접이다. PT 형식의 면접을 도입하는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이에 대한 고민이 이어졌다. 원 사원은 “PT 주제는 사실 현업에서도 명확한 답을 내리기 힘든 것들”이라며 “현업 분들이 보기에 틀릴지라도 나만의 생각을 조리 있게 설명하는 과정이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
회사에 대한 사전 공부도 도움이 된다. 조 사원은 “가고 싶은 영업 직군이 속한 본부의 명칭이 뭔지 등 사소한 것들까지 챙겨서 면접에서 틈틈이 언급했다”고 했다.
LG유플러스를 비롯해 면접 때 정장이 아닌 자유 복장을 입고 오라고 주문하는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다. ‘자유 복장’의 의미와 그 선은 어디까지일까. 이 대리는 “당장 이번 상반기에 면접관으로 청바지에 셔츠를 입고 들어갔다”며 “들어와서 정장을 입어야 되는 회사면 정장에 익숙해져야 하겠지만, 우리 회사는 그럴 일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본인이 면접에 최상의 컨디션으로 임할 수 있는 복장이면 된다는 의미다. 원 사원은 “복장이 고민이 된다면 이미 해당 회사나 계열사를 다니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정도 입으면 될까요’하고 구체적으로 물어보는 게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청년 구직자들이 LG유플러스 주니어 사원들과 나눈 좀 더 자세한 이야기는 청년드림센터 홈페이지(www.yd-donga.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7월에는 GS리테일 주니어 사원들과 도시락토크 2.0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