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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인줄 알고” 방화문 연 20대女 3.8m 아래 건물 바닥 추락

입력 | 2016-06-14 13:29:00

방화문엔 ‘추락 주의’라는 알림 문구 외에는 난간 등 추락을 방지하는 어떠한 안전장치도 마련돼 있지 않았다. 사진=부산 동부경찰서 제공


술에 취한 20대 여성이 건물 2층 노래방에 딸린 비상탈출용 방화문에서 떨어져 중상을 입었다. 방화문이 건물 외벽에 나 있었던 것. 이 방화문엔 ‘추락 주의’라는 알림 문구 외에는 난간 등 추락을 방지하는 어떠한 안전장치도 마련돼 있지 않았다.

친구 4명과 함께 술을 마신 이모 씨(22·여)는 13일 오후 11시 57분경 부산 동구의 한 건물 2층 노래방에서 화장실을 찾던 중 비상탈출용 방화문을 열고 발을 내딛어 3.8m 아래 1층 바닥으로 추락했다.

지나가던 행인에 의해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된 이 씨는 머리와 팔 등에 골절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생명에는 지장은 없지만 꽤 크게 다쳤다고 한다.

방화문에는 1층과 연결되는 접이식 사다리가 있었다. 노래방 비상용 탈출구 사다리가 고정식이 아닌 접이식인 이유는 아래층이 차가 드나드는 주차장 진출입로였기 때문이었다.

이 씨가 떨어진 비상탈출용 방화문엔 ‘추락주의, 화재시 사다리로 탈출해주십시오’, ‘관계자 외 출입금지’라는 경고 문구가 있었지만, 술에 취한 이 씨는 난간 등이 없어 방화문 밖이 허공인 것을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

앞서 지난해 9월에도 이곳에서 1층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다.

부산 동부경찰서 수사팀 관계자는 동아닷컴에 “방화문이 철문과 나무문, 이중 삼중으로 돼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씨의 고소 여부와 상관없이 사건이 접수돼 수사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면서 “방화문에 대한 안전기준 준수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