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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드림/도시락토크 2.0]“자소서에 면접관 질문거리 툭 던져보라”

입력 | 2016-06-15 03:00:00

LG유플러스 신입사원들의 취업 멘토링




13일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가 마련한 ‘도시락토크 2.0’에 참가한 취업준비생들과 LG유플러스 신입사원들이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LG유플러스 본사 1층 로비에 서서 웃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청년 구직자와 신입사원이 취업을 이야기하는 점심시간,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가 마련한 제3회 ‘도시락토크 2.0’이 13일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LG유플러스 본사에서 열렸다. 첫 10분 동안 참가자들의 자기소개가 드문드문 이어질 뿐 긴장된 공기가 맴돌았다. 하지만 취업준비생 8명 중 한 명이 일단 입을 열자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질문들이 쉴 새 없이 이어졌다.

이날 도시락토크에는 입사 1, 2년 차의 각 부서 신입사원들과 인재경영실 이상은 대리가 함께했다. 이날 오간 대화들을 취업 주요 3단계인 △자기소개서 △인적성·실무평가 △면접에 맞춰 정리해 봤다.

○ 자기소개서엔 ‘질문 받을 거리’를 넣어라

취업의 첫 단추는 자기소개서다. 이 대리는 “자기소개서는 이 사람을 직접 만나고 싶다는 궁금증이 들게 하는 글이기도 하고, 면접을 보는 이가 유일하게 갖고 있을 수 있는 지원자에 대한 정보”라고 말했다. 최근 LG그룹의 경우 자기소개서 분량을 눈에 띄게 줄였다. 이 대리는 “딱 자기소개만 해주셨으면 한다”며 “예전엔 자기소개가 아니라 자기가 지원하는 회사 설명으로 분량을 채우는 지원자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많은 취업준비생들이 자기소개서의 ‘특이 경험’ 항목에 부담을 느낀다. 지우송 홈IoT품질팀 사원은 “저는 고등학교 때까지 태권도 선수를 했고 그때 경험을 많이 녹였다. 모두가 자신이 살아온 길에 특별했던 일이 하나쯤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것을 어떻게 보여주고 이야기로 살릴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기소개서는 이후 면접관 질문의 단초가 되기도 한다. 지 사원은 “가장 좋은 것은 자기소개서에 일부러 질문거리를 던져 놓고, 그것에 대해 면접에서 얘기할 기회가 주어지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 실무 평가는 ‘얼마나 집요한지’를 보는 것

대기업 인적성 시험과 실무 평가도 취업준비생에겐 큰 장벽이다. 조다인 기업고객팀 사원은 “저는 인적성을 잘 못 보는 편이었다”고 했다. 조 사원은 인적성 모의고사에 ‘막판 올인’한 케이스였다. “제대로 취업을 준비하기 시작한 뒤로 12월부터 2월까지 인적성 스터디그룹 두 개에 참여하면서 기업별 모의고사를 많이 봤다”고 조 사원은 말했다. 유료 인적성 모의고사도 틈틈이 보면서 경쟁자들과의 점수를 가늠했다고 한다.

최근엔 많은 기업이 실무 평가 비중을 높여가는 추세다. 원인선 요금기획팀 사원은 “인사팀에서 ‘여러분이 이 문제를 해결해서 회사 매출을 증대시킬 것이라고는 1%도 기대 안 한다’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정답을 구하겠다는 자세보다는, 대학생이기에 가질 수 있는 톡톡 튀는 방안과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을 때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고 원 사원은 말했다.

조 사원은 “저는 병원 고객 영업과 관련된 과제 수행 시 요양병원이든 중소형 병원이든 직접 방문해 보고 환자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인터뷰를 많이 했다”며 “얼마나 집요하게 적극적으로 노력했는지를 보기 때문에 그 한계치까지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프레젠테이션 면접 위해선 ‘회사 공부’ 꼼꼼히

채용의 꽃은 면접이다. 프레젠테이션(PT) 형식의 면접을 도입하는 기업이 많아지면서 이에 대한 고민이 이어졌다. 원 사원은 “PT 주제는 사실 현업에서도 명확한 답을 내리기 힘든 것들”이라며 “현업에 계신 분들이 보기에 틀릴지라도 나만의 생각을 조리 있게 설명하는 과정이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

회사에 대한 사전 공부도 도움이 된다. 조 사원은 “가고 싶은 영업 직군이 속한 본부의 명칭이 뭔지 등 사소한 것들까지 챙겨서 면접에서 틈틈이 언급했다”고 했다.

LG유플러스를 비롯해 면접 때 정장이 아닌 자유 복장을 입고 오라고 주문하는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다. ‘자유 복장’의 의미와 그 선은 어디까지일까. 이 대리는 “당장 이번 상반기에 면접관으로 청바지에 셔츠를 입고 들어갔다”며 “들어와서 정장을 입어야 되는 회사면 정장에 익숙해져야 하겠지만, 우리 회사는 그럴 일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본인이 면접에 최상의 컨디션으로 임할 수 있는 복장이면 된다는 의미다. 원 사원은 “복장이 고민이 된다면 이미 해당 회사나 계열사를 다니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정도 입으면 될까요’ 하고 구체적으로 물어보는 게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청년 구직자들이 LG유플러스 주니어 사원들과 나눈 좀 더 자세한 이야기는 청년드림센터 홈페이지(www.yd-donga.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7월에는 GS리테일 주니어 사원들과 도시락토크 2.0을 진행한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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