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신공항 갈등]부산 집회에 여야의원 대거 참석
“밀양은 경쟁상대 안돼” 거친 발언
국가 대계를 지역구 밥그릇 취급 “정치권 손떼야” 여론 높아져

“불공정 용역으로 밀양이 결정된다면 불복종 운동을 해야 한다.”(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

그러나 부산지역 의원들은 조 의원의 발언을 문제 삼아 1일 정진석 원내대표와 면담하는 등 집단행동에 나섰다. 대구경북 지역 의원들도 다음 날 정 원내대표와 만나며 맞대응했다. 해당 부처인 국토교통부는 14일 국회에서 신공항 입지 선정과 관련해 새누리당 영남권 의원들을 상대로 비공개 개별 보고를 하려다 돌연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권도 갈등을 부채질하는 모습이다. 차기 대선 주자로 분류되는 더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최근 가덕도 신공항 후보지를 찾아 “부산 시민은 입지 선정 절차가 객관적으로 공정하고 투명하게 되고 있느냐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며 사실상 가덕도에 힘을 실어줬다. 다만 대구가 지역구인 더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비전문가인 정치인들이 정치적 사안으로 몰고 가면 안 된다”며 “전문가들의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익기 한양대 교수(교통·물류공학과)는 “정치권이 용역 결과에 대한 신뢰성을 흐려 놓고 있다”며 “이제 국민도 결과가 객관적인 분석이라고 믿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권은 유치 경쟁을 자제하고 객관적 지표를 통해 결과가 나오면 승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 부산=강성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