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검찰에서 비자금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그룹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호텔롯데가 세무조사도 함께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세무당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올 2월부터 호텔롯데를 대상으로 롯데리조트부여 인수합병과 관련한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세청은 4월부터 롯데건설에 대한 정기 세무조사도 하고 있다.
호텔롯데는 2013년 8월 롯데리조트제주와 롯데리조트부여를 각각 흡수합병한 바 있다. 당시 호텔롯데는 1주당 11만4731원에 두 곳을 합병했는데, 이 과정에서 토지 가격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실제 가치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를 진행한 뒤 총수 일가의 비자금을 조성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통상 재조사는 업체 측이 조사결과에 불복했을 때 납세자 측이 문제를 제기한 점을 중심으로 살펴보기 때문에 추징액이 늘어나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근 롯데그룹에 대한 전방위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국세청이 세무조사를 통해 비자금 조성 및 탈세에 대한 정황을 포착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세종=이상훈기자 janua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