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탈당 7명 일괄 복당 결정… 친박 “쿠데타”… 당정청 회동 취소 4명 복당… 與 126석 제1당 복귀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16일 4·13총선 공천 과정에서 탈당한 유승민 윤상현 의원 등 무소속 의원 7명의 일괄 복당을 전격 결정했다. 그러자 친박(친박근혜)계는 즉각 “비대위 쿠데타”라며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당의 화합을 위한 복당 결정이 다시 내전(內戰) 양상으로 치닫자 김희옥 비대위원장은 위원장직 사퇴를 검토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거취 문제로 17일 예정된 고위 당정청 회동은 취소됐다.
‘유승민 공천’ 문제로 4·13총선에서 갈가리 찢긴 여권이 이번에는 ‘유승민 복당’ 문제로 다시 내홍에 휩싸였다. 친박계의 반발은 유 의원 복당 불가 원칙을 밝힌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이 실린 것으로 풀이된다. 회복 기미를 보이던 당청 관계가 다시 파국을 맞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혁신비대위는 16일 무기명 비밀투표로 무소속 의원들의 일괄 복당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이미 복당을 신청한 유, 윤 의원과 강길부 안상수 의원이 이날 복당했다. 이로써 새누리당의 의석은 126석으로 1당 지위를 회복했다. 20대 국회 임기가 시작된 지 17일 만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의석은 122석이다. 또 주호영 장제원 이철규 의원도 조만간 새누리당에 복당할 예정이어서 새누리당의 의석은 129석까지 늘어난다. 지상욱 대변인은 “복당 문제 해결이 당의 쇄신과 혁신을 위한 출발점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강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