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조에 요이치 도쿄지사는 국제정치학을 전공한 도쿄대 교수 출신이다. 젊은 시절부터 TV에 자주 출연해 공격적 토론 스타일로 대중적 인지도를 높였다. 1999년 도쿄지사 선거에 출마해 인기소설 ‘태양의 계절’로 유명한 국수주의 논객 이시하라 신타로에게 고배를 마셨지만 2001년 자민당 공천으로 참의원 의원에 당선됐다.
▷정치 입문 후에도 마스조에의 ‘거친 입’은 달라지지 않았다. 2006년 9월 출범한 아베 신조 1차 내각을 “바보 사장에 바보 전무가 이끄는 회사”라고 비판했다. 이듬해 8월 자민당의 참의원 선거 참패 후 퇴진을 거부하는 아베 총리에게 “바보에게는 약도 없다”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당시 아베가 그를 후생노동상에 임명하자 ‘마스조에의 입을 막기 위해 떡을 준 인사’라는 분석이 나왔다. 각료 재직 때도 “실직자는 게으른 사람”이라고 폄훼하는 등 튀는 언행을 멈추지 않았다. 2010년 자민당을 비난하며 탈당한 그를 2014년 도쿄지사 선거에서 아베와 자민당이 총력 지원해 당선시켰다.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정치다.
권순활 논설위원 sh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