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동전사 건담 썬더볼트’의 한 장면. 만화책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최근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됐다. 인터넷 화면 캡처
당시의 추억에 미소 지었다면 최근 국내에서 단행본으로 출간 중인 ‘기동전사 건담 썬더볼트’(재미주의)를 권한다. 곧 5권이 나오는 이 만화의 시간적 배경은 폭발적 인구 증가로 인류 일부가 우주로 이민 가면서 시작된 ‘우주세기 79년’. 우주 도시에 살게 된 사람들이 ‘지온공국’을 자처하며 지구의 연방정부에 독립을 선언하면서 자치권을 두고 두 세력의 전쟁이 시작된다. 일명 ‘1년 전쟁’이다. 많은 사람에게 익숙한 건담 첫 번째 작품 ‘기동전사 건담’(1979년), 일명 ‘퍼스트 건담’이 활동했던 시기다.
‘썬더볼트’는 1년 전쟁 막판, 암초 구역을 놓고 벌이는 지구연방군과 지온공국군의 소규모 전투를 다뤘다. ‘퍼스트 건담’의 스핀오프(spin-off·원작의 캐릭터나 상황에 기초해 재구성한 파생 작품)인 셈. 지구연방군 이오 플레밍 소위와 지온공국군 대릴 로렌츠 상사의 대결이 이뤄지지만 선악은 없다. 두 주인공은 각각의 신념과 사랑하는 이를 지키려 격돌한다.
이 만화의 또 다른 장점은 작화. 섬세하게 그린 우주, 전투 장면의 연출은 압도적이다. 건담을 강화한 ‘FA건담’, 사이코 자쿠, 전함 등은 마치 제2차 세계대전의 전투기, 전차 설계도를 보는 듯 정밀하다. ★★★★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