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매체 “자폭공격에 숨져” 보도, 정부 “허위”… 환율 한때 11원 급등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사망설이 17일 오전에 유포되면서 관계부처가 진위 파악에 나서는 소동이 벌어졌다. 정부는 “해당 기사는 가짜 기사”라고 일축했지만 외환시장이 한때 출렁이는 등 여파가 이어졌다.
‘이스트 아시아 트리뷴’이란 이름을 내건 매체는 ‘북한 지도자 김정은, 자살 공격으로 사망’이라는 제목의 16일자 기사를 웹사이트에 게재했다. 이 매체는 북한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며 “한 여성이 평양 보통강구역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한 김정은에게 다가가 자살 폭탄 벨트로 추정되는 물건을 폭발시켰다”며 “김정은은 병원 도착 전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조선중앙TV는 이날 김정은의 신변 이상에 대한 보도를 전혀 하지 않았다.
통일부는 “신빙성이 없는 정보”라고 밝혔고 국방부도 “김정은 신변에 이상이 없다”고 일축했다. 정보당국은 “실제로 존재하는 매체인지도 확인이 안 된다”고 밝혔다. 이 매체 홈페이지에는 회사가 1972년에 설립됐고 직원은 1300명, 본사는 중국 상하이(上海)에 있다며 전화번호를 올려놨다. 그러나 해당 번호는 결번이었다.
‘김정은 사망설’이 퍼진 오전 10시 47분경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해 전날 종가보다 10.8원 오른 1178원까지 치솟았다가 루머임이 확인된 뒤 1170원대 초반으로 떨어지며 안정세를 되찾았다.
손효주 hjson@donga.com·김철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