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가운데). 스포츠동아DB
올림픽 예선전 관전…세계배구 공부
이번엔 월드리그 참관 차 다시 일본행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40·사진)은 6월 초 일본에 있었다. 리우올림픽 예선전 참관을 위해 건너간 것이었다. 한국 남자배구의 리우행이 좌절된 상황이었지만 최 감독은 코치진을 대동하고 일본에 갔다. 세계배구의 흐름을 공부하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대회가 끝난 뒤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채 2주도 체류하지 않고, 최 감독은 다시 일본 오사카로 나갔다. 이번에는 일본에서 열리는 월드리그를 참관할 목적이었다. 송병일, 임동규 코치가 최 감독과 함께 있었다.
오직 배구밖에 모르는 최 감독의 학구열은 보통 사람의 생각을 뛰어 넘는 비화를 만들어냈다. “현역 시절 최 감독은 비시즌이 되면 자비로 유럽에 배구를 보러 갔다. 이것만 해도 보통 선수는 상상할 수 없는 영역인데 최 감독이 ‘전력분석원하고 같이 유럽에 가겠다. 이 친구의 유럽 항공비까지 내가 부담하겠다’고 말하더라.” 현대캐피탈 구단 관계자들이 최 감독의 지도자로서의 비범함을 알아본 것은 어쩌면 이런 순간들이 모여서 가능했을 것이다. 돌이켜보면 최 감독이 코치도 거치지 않고, 현역 은퇴 후 바로 감독으로 승격될 수 있었던 것은 정태영 구단주가 이런 특별함을 높이 샀기 때문일 것이다. 바깥에서 볼 때는 깜짝발탁이었겠지만 내부적으로는 그럴만한 인재를 감독으로 시킨 것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