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범가너.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통산홈런 13개 범가너·타율 0.257 그레인키
신더가드 5월 12일 마에다 상대 2연타석포
투수들의 뜨거운 방망이가 올 시즌 메이저리그(ML)를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고 있다.
5월8일(한국시간) 뉴욕 메츠의 바르톨로 콜론은 43번째 생일을 17일 남기고 1997년 ML 데뷔 후 개인통산 첫 홈런포를 터뜨려 큰 화제를 모았다. 어쩌면 영원히 깨지지 않을 ‘ML 최고령 첫 홈런’을 기록했다.
그보다 거의 20세 어린 팀 메이트 노아 신더가드는 콜론이 역사적인 홈런을 친 날로부터 나흘 뒤인 지난달 12일 LA 다저스 원정경기에서 마에다 겐타를 상대로 2연타석홈런을 뽑아내 팬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더욱 놀라웠던 점은 신더가드의 홈런이 모두 400피트(122m) 이상 날아갔다는 사실이다. 최근 1경기에서 투수가 홈런 2방을 친 것은 2007년 8월19일 애리조나 디백스에서 뛰었던 마이카 오윙스가 마지막이다.
세인트루이스 웨인라이트.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에이스 애덤 웨인라이트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탁월한 방망이 실력을 지녔다. 5월2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원정경기에서 노아 로우리를 상대로 시즌 1호이자 개인통산 7번째 홈런을 때렸다. 또한 11일에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연장 12회초 대타로 출전해 후안 니카시오를 상대로 2타점 적시 2루타를 뽑아내 결승타점을 올렸다. 이번 시즌 10타점째를 올린 웨인라이트는 1971년 퍼거슨 젠킨스 이후 처음으로 단일 시즌 20타점 돌파 기록을 세울 가능성도 있다. 통산 7홈런을 기록 중이다.
애리조나 그레인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고등학교 시절 명 유격수로 활약했던 그레인키는 올 시즌 아직 홈런을 터뜨리지는 못했지만 35타수 9안타로 0.257의 비교적 높은 타율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다저스에서 2개의 홈런을 때렸던 그레인키의 통산홈런은 6개이며 2루타도 17개나 쳐 16타점을 올렸다. 또한 도루도 4개를 성공했는데, 단 한 번도 실패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의 놀라운 운동신경을 확인할 수 있다.
시카고 컵스의 좌완 투수 트래비스 우드는 2013년과 2014년 홈런을 각각 3방씩 터뜨렸다. 통산홈런 9개를 기록 중이다. 현재는 불펜에서 뛰고 있기 때문에 개인통산 10번째 홈런을 때릴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웨인라이트처럼 언제든지 대타로 경기에 나설 수 있는 방망이 실력을 지녔다.
16일에는 대이변이 일어났다. ‘돌부처’ 오승환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후 처음으로 상대 투수에게 안타를 허용한 것이다. 7회초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선발 덕 피스터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10경기 만에 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비자책점으로 기록돼 시즌 방어율은 1.57로 낮아졌지만 아메리칸리그 소속 투수에게 적시타를 맞아 아쉬움을 남겼다.
LA 다저스 커쇼.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2013년 4월2일 다저스타다움에는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벌이는 시즌 개막전을 보기 위해 5만3136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팽팽하게 진행되던 0의 행진은 8회말 클레이튼 커쇼의 깜짝 홈런으로 깨지고 말았다. 상대 두 번째 투수 조지 콘토스를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린 것이다. 이 경기에서 커쇼는 1953년 봅 레몬 이후 처음으로 개막전에서 홈런을 치며 완봉승을 거둔 선수가 됐다. 이후 커쇼는 홈런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지만 2루타 7개를 포함해 통산 79개의 안타를 때렸다. 올 시즌에도 38타수 7안타로 타율 0.184를 기록 중이다.
한편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홈런을 친 투수는 웨스 페렐이다. 1927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데뷔해 1941년 보스턴 브레이브스에서 은퇴할 때까지 15년간 무려 38개의 아치를 그려냈다. 특히 1931년 시즌에는 단일 시즌 최다인 9개의 홈런을 때리기도 했다.
역대 투수 중 개인통산 홈런 2위는 봅 레몬이다. 1941년 데뷔해 1958년을 끝으로 은퇴(1943∼1945년 군복무)할 때까지 클리블랜드에서 활약하며 7차례 올스타에 선정된 레몬은 1949년 7개의 홈런을 터뜨리는 등 개인통산 37홈런을 기록했다.
보스턴 브레이브스의 전설적인 투수 워렌 스판은 투타에서 모두 초특급 활약을 펼친 선수로 팬들의 기억에 남아 있다. 1942년 보스턴 브레이브스에서 데뷔해 1965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유니폼을 벗을 때까지 사이영상을 비롯해 올스타 14번, 최다승 8번, 방어율 1위 3번 수상에 빛나는 스판은 통산 35개의 홈런을 때린 강타자였다. “타격은 타이밍이고, 피칭은 타이밍을 빼앗는 것이다(Hitting is timing. Pitching is upsetting timing).” 스판이 남긴 명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