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이 다가왔다. 컨디션 유지가 관건인 가운데, 투수들에겐 러닝이 중요하다. 그러나 잠실구장에는 비가 오면 선수들이 뛸 공간이 마땅치 않다. 비가 쏟아지고 있는 잠실구장. 스포츠동아DB
비올땐 3층 관중석서 몸풀기…바닥 미끄러워 위험
기상청은 6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비가 올 것을 대비해 시설점검을 하는 것처럼, 프로야구도 선수단 운영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LG 양상문 감독은 “장마철이 다가오니까 선수들의 컨디션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양 감독의 말처럼 장마철에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이 가장 중요하다. 비로 인해 일정이 들쑥날쑥해져 경기감각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선발투수는 등판날짜에 맞춰 몸을 준비하기 때문에 경기가 미뤄지면 제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다. 야수들도 마찬가지다. 길게는 2∼3일 동안 경기를 치르지 못해 타격감이 떨어질 수 있다.
이는 비단 잠실을 홈구장으로 쓰는 LG, 두산뿐만 아니다. 원정팀 선수들도 비가 오면 잠실 3층 관중석 뒤쪽을 이용하지만, 물기 때문에 부상 위험에 노출돼 있다. A구단 투수코치는 “비가 오면 투수들에게 잠실구장 3층 관중석 뒤편에 있는 오르막을 뛰어올라간 뒤 내려올 때는 걸어오는 훈련으로 대체시키고는 있는데 비가 오면 미끄럼방지를 해놨는데도 바닥이 너무 미끄럽다. 나도 한 번 미끄러질 뻔 했다. 우리도 우리지만 관중들이 위험할 것 같다”고 귀띔했다.
LG 정택기 구장관리차장은 “비가 오면 선수들이 뛸 수 있는 마땅한 공간이 없긴 하다”며 “안전을 위해 서울시에 요청해 1∼2년에 한 번씩 구장 개보수는 하고는 있다. 시즌 도중에는 (LG와 두산이 잠실을 번갈아 쓰면서) 보수할 수 있는 시간이 월요일 하루밖에 없어 힘들지만 시즌이 끝난 뒤 서울시와 의논해보겠다”고 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