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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승 83%…‘되는 집안’ 두산의 힘

입력 | 2016-06-20 05:45:00

두산이 NC의 거센 추격에도 ‘선발야구’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47승 중 선발승은 39승에 이른다. 19일 대구 삼성전에서 7.1이닝 1실점하며 7승(1패)을 거둔 선발 유희관.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47승 중 39승’ 선발승 비율 1위

니퍼트·보우덴·장원준 나란히 9승
대체선발 고원준·안규영까지 승리
“선발진 오버페이스? 휴식일 줄 것”

선두 두산이 2위 NC의 거센 추격에도 좀처럼 흔들림이 없다. 19일까지 두산은 66경기에서 47승1무18패로 7할대 승률을 유지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2위 NC가 위협하고 있지만 두산은 KBO리그에서 단연 돋보이는 ‘선발야구’의 힘으로 추월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19일까지 두산이 거둔 47승 중 선발투수가 책임진 승리는 무려 39승. 1∼3선발인 더스틴 니퍼트와 마이클 보우덴, 장원준이 나란히 9승씩을 올리며 27승을 책임졌고, 여기에 4선발 유희관과 5선발 허준혁이 각각 7승과 3승을 더해 5명의 선발진이 총 37승을 도맡았다. 대체선발 고원준과 안규영의 깜짝 선발승을 합하면 39승에 달한다.

선발 39승은 다른 팀과 비교해볼 때 놀라운 수치다. 3위 넥센이 올린 34승보다도 많고, 2위 NC의 41승에도 단 2승이 부족하다. 선발승이 전체 승리에서 차지하는 비율 역시 압도적이다. 두산의 선발승 비율은 83% 로 10개 팀 중 가장 높다. 선두싸움을 벌이고 있는 NC는 70.7%(41승 중 29승)로 두산에 10% 가량 뒤진다. 올 시즌 내내 순위표 가장 밑에 있는 한화는 겨우 28%(25승 중 7승)다.

두산의 선발야구는 6월에도 안정감을 더하고 있다. 17경기에서 챙긴 12승 중 선발이 9승을 책임졌다. 추격하는 NC의 손끝에 두산이 잡히지 않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개인 다승순위 역시 두산 마운드 힘을 증명하는 또 하나의 단면이다. 니퍼트와 보우덴, 장원준이 넥센 신재영과 함께 나란히 다승부문 공동 1위에 올라 리그 전체 다승 레이스를 주도하고 있다.


선발진을 바라보는 팀 내부 평가도 크게 다르지 않다. 두산 마운드를 총괄하는 한용덕 수석코치는 “선발투수가 길게 던져줘야 야구다운 야구가 되는데, 우리 팀 투수들이 잘해주고 있다”며 “현재 불펜진이 강한 전력이 아닌데 선발들이 책임감을 갖고 던지고 있어 다소 쉽게 경기를 풀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선발진의 오버페이스를 염려하는 시선도 있다. 한 수석코치는 “NC가 무섭게 따라오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조금 무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래도 가끔 선발투수들이 힘들어한다 싶으면 휴식일을 조금 더 주면서 로테이션을 조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구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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