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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최악’ 인천남구 - 포천 - 평택

입력 | 2016-06-20 03:00:00

[심층탐사기획/프리미엄 리포트]‘나쁨’ 일수 최다 10곳, 평균 62일
전국 평균 31일의 2배… 서울 27일… 평택서도 선박 많은 항구는 96일




‘31일 4시간 48분.’ 지난해 전국의 하늘이 고농도 미세먼지(‘나쁨’ 수준)에 갇혔던 시간(연평균)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발표하는 미세먼지 통계자료는 연평균 농도를 강조하지만 실제로 국민의 불편함을 높이는 것은 평균농도가 아니라 고농도(나쁨·m³당 81μg 이상) 일수다. 고농도 일수는 중국발 미세먼지의 영향이 크지만 지자체별로도 큰 차이를 보였다.

19일 동아일보가 미세먼지 측정망이 설치된 전국 143개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미세먼지 고농도 평균일수를 기준 삼아 상위 10개 시군을 뽑아 보니 이곳 주민들은 전국 평균의 2배 수준인 한 해 62일간 고농도 미세먼지를 들이마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다음 달 발표를 목표로 분석 중인 ‘2015년 전국 미세먼지 시간별 측정자료’에 따르면 미세먼지 고농도 일수 기준으로 상위 10개 도시는 △인천 남구(84일) △경기 포천시(71일) △경기 평택시(70일) △경기 양주시(66일) △강원 원주시(65일) △인천 중구(58일) △전북 익산시(55일) △경기 김포시(54일) △충북 청주시(53일) △경기 여주시(53일) 순으로 나타났다. 중국 몽골 등 국외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에 난타당하는 서해안 지역에서 고농도 미세먼지가 자주 나타났다는 뜻이다.

도시 평균과 상관없이 측정망이 설치된 지역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미세먼지 ‘나쁨’ 일수가 가장 많았던 곳은 경기 평택시 포승읍(평택항)으로 무려 96일이나 됐다. 그러나 이곳에서 불과 9km 정도 떨어진 평택시 안중읍은 46일이었다. 이런 차이는 국외 요인 이상으로 선박, 차량 등 국내 배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추정된다.

서울 지역의 미세먼지 나쁨 일수는 27일로 전국 평균보다 적었다. 구별로 관악구(35일) 종로구(34일)가 많았고, 가장 적은 지역은 용산구(20일)였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홍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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