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서 주목받는 재미동포 바이올리니스트 에스더 유 리허설-연주 영상 外 요리-여행 등… 다양한 콘텐츠로 팬들과 소통 7월 세계적 英클래식 축제 협연
에스더 유는 음악을 하지 않았다면 법을 공부했을 것이라고 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최근 공연을 위해 한국을 찾은 그를 17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 커피숍에서 만났다.
그는 “클래식 연주자가 음악만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건 한계가 있다”며 “무대 밖에서 사람들이 클래식 음악을 좀 더 재미있게 느끼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첫 앨범(시벨리우스·글라주노프 협주곡)을 냈을 때도 영상 2개를 제작했어요. 제가 왜 시벨리우스의 콘체르토를 선택했고, 어떻게 배웠는지 등의 이야기를 했어요. 여행 영상도 제가 어떤 과정을 거쳐 무대에 오르는지 전후 과정을 보여주는 셈이에요.”
뉴저지에서 태어나 미국 국적인 그는 2006년 비에니아프스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의 주니어 부문 1위를 차지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어 2010년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3위, 2012년 퀸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에서 4위에 올랐다. 10대 후반부터 로린 마젤, 블라디미르 아시케나지 등 세계적 지휘자들과 협연을 가졌다.
그러나 그는 중고등학교를 음악 전문학교가 아닌 일반 학교를 다녔다. 바쁜 연주 일정에도 불구하고 시간 날 때마다 공부를 하면서 매년 최상위권 성적을 냈다. 친구들도 음악인보다 일반인이 더 많다. 졸업 뒤 법대 진학도 고민했지만 음악을 좀 더 공부하고 싶어 독일의 뮌헨 국립음대에 진학했다.
“부모님이 음악은 평생 할 수 있지만 공부는 때가 있다고 하셨어요. 음악을 하면서 공부하기 쉽지 않았지만 음악 외에 다른 많은 것을 배워 보니 결국에는 음악에도 많은 도움이 됐어요.”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