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원준-지크, 승리 조건 갖추고 강판… 구원진 난조로 승리 날아가고 팀 패배 마리몬-류제국, 맞대결서 둘다 ‘헛심’
18일 현재까지 선발투수가 5회 이상 던지면서 자책점, 비자책점 관계없이 1점도 내주지 않고 마운드를 내려온 건 총 57번이다. 이 중 약 93%(57번 중 53번)는 해당 팀의 승리로 이어졌다. 선발 투수로 무실점 투구를 하고도 팀이 패한 7%의 ‘불운 중의 불운’을 겪어야 했던 이들은 누구였을까.
○ 안 좋았던 기억은 롯데에 묻고…
첫 번째 주인공은 5월 31일 두산으로 트레이드된 고원준이다. 롯데 시절 5선발 자원이었던 고원준은 4월 29일 NC전에서 5이닝 무실점 투구 후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시즌 첫 승을 기다렸다. 하지만 결과는 팀의 패배였다. 8회 NC의 테임즈가 2점 홈런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이어 박진형의 폭투로 역전을 허용한 뒤 9회에는 NC 이호준이 3점 홈런까지 터뜨렸다. 결국 고원준은 두산 유니폼으로 바꿔 입고 나선 첫 경기(SK전)에서 5이닝 1자책점으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 어부지리?
kt 마리몬은 5월 19일 LG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교체됐다. 상대 선발 LG 류제국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하지만 그렇다고 류제국이 이날의 승리투수가 된 건 아니었다. LG 타선은 9회에도 점수를 뽑지 못하며 0-0 접전을 이어갔다. 결국 LG 타선은 연장 10회 뒤늦게 4점을 뽑았다. 이날의 승리투수는 7이닝, 8이닝 무실점 투수를 제치고 2이닝 무실점한 LG의 신승현이 챙겼다.
○ 야속한 8회
KIA 지크도 8일 한화전에서 3점을 얻은 타선의 지원을 받고 5.2이닝 무실점 투구를 한 뒤 교체됐지만 팀이 8회 한화 정근우에게 역전 3점 홈런을 맞으며 패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