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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12명과 동거 50대 男, 성폭행 혐의 체포…아이도 출산

입력 | 2016-06-20 10:47:00


미성년 소녀 12명과 동거해 온 미국의 50대 남성이 체포됐다. 이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소녀는 이 남성의 아이를 두 번이나 낳은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경찰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로어 사우샘프턴에 거주하는 리 카플란(51)을 성폭행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고 19일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이웃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리플란의 집에서 생후 6개월에서 18세까지의 여자 아이 12명이 함께 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현지 경찰 테드 크림멜은 “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집을 수색했을 때 소녀들은 숨어있었고 일부는 도망쳤다”며 “소녀들은 공포에 차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 조사결과 6개월 된 유아와 3세 어린이는 18세 소녀가 낳은 아이었다. 이 소녀는 카플란과의 사이에서 두 아이가 태어 났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충격적인 관계의 배경에는 소녀의 부모가 개입돼 있었다. 카플란에게 경제적 도움을 받았던 부모는 4년 전 보답으로 자신의 딸들을 건넨 것이다. 부모는 10명 모두가 자신들의 딸이라고 주장 했다.

경찰은 “이들 부모가 과거 카플란의 도움으로 농장을 잃지 않았다”며 “빚을 못 갚아 대신 딸을 넘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어린이들이 카플란에게 심각한 학대를 당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어린이들은 모두 학교에 다니지 않고 있었으며 출생증명서나 사회보장카드도 없었다.

카플란을 경찰에 신고한 이웃주민은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몇년 동안 받았다. 밖에 거의 나오지 않고 어쩌다가 나오는데 소녀들이 너무 슬퍼보였고 두려움에 차있었다”고 말했다.

한 지역신문은 소녀의 부모가 종교집단 아미시(Amish) 신도였다고 밝혔다. 펜실베이니아와 오하이오주 등에 집단적으로 살고 있는 아미시는 학교, 자동차, 등의 문명을 완강히 거부하고 예배당도 없이 개인 집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체는 그러나 소녀의 부모가 아미시 원로들과 싸운 뒤 종교를 버렸다고 전했다.

부모는 성폭행 공모, 아동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경찰은 발견된 어린이들이 두사람의 자식이 맞는지 또는 다른 사람의 아이인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신분 등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