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양궁 국가대표팀의 기보배(28·광주광역시청)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올림픽 참가 주요 선수 50명에 네이마르(축구·브라질), 우사인 볼트(육상·자메이카) 등과 함께 포함됐다. 4년 전 런던 올림픽 2관왕(개인전, 단체전)인 기보배는 리우 올림픽에서 사상 첫 개인전 2연패를 노리고 있다.
한국 여자 양궁은 단체전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88년 서울 대회부터 7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한 번도 금메달을 놓친 적이 없다. 하지만 개인전을 2연패한 선수는 아직 없다. 한국 양궁이 세계 최강의 실력을 갖추고도 개인전 2연패가 힘든 이유는 올림픽에 연속 출전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하기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 보다 더 어려운 것이 한국 양궁이다.
기보배가 개인전 2연패를 위해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은 다른 나라 선수가 아닌 대표팀의 막내 최미선(20·광주여대)이다. 세계 랭킹 1위 최미선은 19일 터키 안탈리아에서 끝난 월드컵 3차 대회 리커브 개인전에서 1위를 했다. 단체전과 혼성팀 경기에서도 우승한 최미선은 월드컵 2차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3관왕을 차지하면서 절정의 기량을 보이고 있다. 최미선은 “몸 상태와 경기 감각이 최상의 상태다. 리우 올림픽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세계 랭킹 2위인 기보배는 월드컵 2, 3차 대회 모두 개인전 8강에 그치면서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리우 올림픽에서 사상 첫 전 종목(남녀 단체전 및 개인전) 석권에 도전하는 한국은 월드컵 3차 대회에서 올림픽 종목 4개와 혼성팀 경기를 포함해 리커브 5개 종목에 걸린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