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반기부터 PC 시장은 인텔의 6세대 코어 시리즈(코드명 스카이레이크) 프로세서로 본격 세대 전환을 시작했다. 최근 시장에 출시되는 신형 데스크톱 및 노트북은 대부분 스카이레이크 기반이다.
스카이레이크는 이전 세대 제품에 비해 프로세서(CPU) 자체의 성능이 향상된 것 외에 지원하는 메모리(RAM)의 규격이 업그레이드된 것도 주요 특징 중 하나다. DDR4 메모리는 기존에 이용하던 DDR3 메모리보다 데이터 전송능력은 향상되고 소비 전력은 줄었다. 메모리와 프로세서는 서로 보조를 맞추어 작동하므로 메모리의 성능이 충분하지 못하면 프로세서의 최대 성능을 원활히 이끌어낼 수 없다. 이 때문에 프로세서 제조사인 인텔 역시 스카이레이크 시스템에는 되도록 DDR4 메모리를 탑재할 것을 권하고 있다.
노트북 메모리 탑재 모습 (출처=IT동아)
노트북 시장에선 아직도 DDR3 탑재 시스템이 주류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트북 시장에선 프로세서는 신형인 스카이레이크인데 메모리는 여전히 구형인 DDR3를 탑재하는 경우가 아직도 많다. 2016년 6월 현재, 가격비교 사이트인 ‘다나와닷컴’에서 스카이레이크 노트북 중에 DDR4 메모리를 탑재한 경우는 인기 상위 20모델 중에 8모델에 그쳤으며, 또 다른 가격비교 사이트인 ‘에누리닷컴’의 스카이레이크 노트북 TOP20 중에 DDR4 탑재 제품은 1종에 불과했다.
가격 비교 사이트 노트북 목록 (출처=에누리닷컴)
특히 국내 노트북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 및 LG전자의 주력 제품 중에 DDR4 메모리를 탑재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에이수스나 에이서, 레노버와 같은 해외 브랜드 노트북이 그나마 DDR4 메모리 적용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시장 주도하는 대기업, 최신 기술 도입에는 오히려 소극적
소비자 입장에서 스카이레이크 노트북을 사려 한다면 당연히 DDR4 메모리를 탑재한 제품을 선택하 것이 이득이겠지만, 상당수 제조사, 특히 국내 대기업 입장에선 굳이 자사 제품에 DDR4 메모리를 탑재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신형 노트북의 온전한 성능을 맛보기 위해 DDR4 메모리 기반 해외 제조사 제품을 선택할 것인지, 성능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원활한 A/S와 익숙한 브랜드를 제공하는 DDR3 메모리 기반 국내 대기업 제품을 선택할 것인지, 소비자들의 고민은 계속될 것 같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