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희정 신한금융투자 PWM잠실센터 PB팀장
공모주는 투자 자금도 끌어모으고 있다. 올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를 제외하고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종목은 19개이며, 일반투자자들의 청약증거금으로만 약 35조 원이 몰린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공모주에 투자하는 펀드도 연초 이후 3000억 원 이상 자금이 유입됐다. 하반기(7∼12월) 삼성바이오로직스, 두산밥캣, 넷마블게임즈 등 대어급 회사를 비롯해 100곳이 넘는 기업이 상장 대기 중이다.
공모주에 효율적으로 투자하려면 투자 방법별 특징을 잘 알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 먼저 증권사에 직접 청약하는 방법은 자금을 빠르게 회수할 수 있어 유동자금 관리에 유리하다. 펀드나 랩어카운트(개인자산관리계좌)보다 수수료가 낮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높은 경쟁률 때문에 투자금 대비 공모주 배정 수가 기대에 못 미치며, 상장 후 주가가 떨어지면 손해를 볼 수 있다. 직접 청약을 노리는 일부 투자자들은 기관 경쟁률 300 대 1이 넘는 종목에만 청약하기도 한다. 상장 후 주가가 상승할 확률을 판단하는 근거로 기관 경쟁률을 활용하는 것이다.
각 증권사가 내놓는 공모주랩 상품을 통해서 투자할 수도 있다. 랩을 통해 공모주 청약을 하면 기관투자가로 분류되기 때문에 직접 투자에 비하여 배정률이 높은 장점이 있다. 또한 ‘메저닌 공모주 랩’ 같은 비우량 채권을 일부 편입시켜 하이일드 펀드의 혜택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랩 운용 증권사가 주관하는 기업공개(IPO)에 대해서는 청약 참여가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원하는 공모주의 IPO를 어느 증권사가 주관하는지 미리 살펴봐야 한다.
노희정 신한금융투자 PWM잠실센터 PB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