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FILE : 김봉소 현 이감국어교육연구소 고문·<월간 김봉소> 발행인. 장소협찬: 신사동 ‘파시0914’
김 고문과 연구소 전문 연구진이 만든 학습지 ‘월간 김봉소’는 지난해부터 전국의 수험생들을 만나고 있으며, 그의 강의 콘텐츠를 직접 접해보려는 수험생들로 주말이면 강의실이 인산인해다. 분초를 나누며 보내온 지난 4년의 노력을 통해 그는 콘텐츠의 중요성을 학원가에 널리 알렸다. 대치동 학원가가 콘텐츠 중심으로 변화하게 된 데에 기여했다는 생각에 뿌듯할 법도 한데, 그는 여전히 콘텐츠 개발에 매달리고 있다.
“아침 9시 반이면 연구소에 나와서 업무를 시작해요. 자료도 읽고 책도 읽고 연구소 내 전문가들과 회의도 하고, 그렇게 콘텐츠를 개발합니다. 보통 이 작업을 밤 10시까지 계속해요. 국어는 검증된 지문을 써야 하기 때문에 더 꼼꼼하게 신경 쓰지 않으면 안 되고, 그렇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노력할 수밖에 없어요.”
“저희 연구소가 국어교육평가 전문기관으로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사회적기업으로도 자리 잡아 갈 수도 있다고 봐요. 수험생뿐 아니라 국어 능력 자체를 퍼블릭 테스트, 즉 인증시험 형태를 통해 진화시켜 나가는 문화가 정착되면 콘텐츠에 대한 요구는 더 커질 거예요. 평가에 적합하게 개량돼 있으면서 더 집약적인 콘텐츠가 필요해질 테니까요. 그렇게 되면 국립국어원만으로는 부족할 거고, 저희 연구소가 일종의 ‘사립국어원’으로서 국어교육을 확장하고 저변을 확대하는 데 기여할 수도 있는 거죠. 평가사업은 한글, 한국어와 관련된 역량을 집대성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인증시험제도가 정착되면 국어 관련한 역량이 한데 모이는 계기가 될 테니까, 어쩌면 인문학 분야 인재들의 또 다른 진로상의 대안이 저희 연구소를 통해 열릴 수도 있겠죠.”
김 고문의 얼굴에 미소가 어린다. 학생을 먼저 생각하고, 먼 장래를 내다보는 그이기에 이 거창한 계획 앞에 웃을 수 있는 것일 테다. 애정으로 쌓아올린 그의 교육철학이 마침내 빛을 발할 날을 기대해본다. 좋은 교육자로서, 또 좋은 기업가로서 그의 전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