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잘 던졌나’ 게임스코어로 보니… 선발 니퍼트 1위, 보우덴-장원준 2위 두산 51.3점으로 1위… 구원진도 양호… 2년간 5명 영입에 192억 투자한 한화 선발-구원 모두 최하위 그쳐 대조적
역시 ‘니느님’다운 활약이었습니다. 니느님은 프로야구 두산 팬들이 외국인 투수 니퍼트(35)와 하느님을 합쳐 부르는 말. 니퍼트는 21일 안방경기에서 kt 타선을 6이닝 동안 퍼펙트로 막아낸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습니다. 이로써 올 시즌 니퍼트의 평균 게임 스코어(Game Score·GS)는 56.5로 올랐습니다. 전체 투수 중에서 제일 좋은 기록입니다.
GS는 세이버메트릭스(야구통계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빌 제임스가 고안한 지표로 승패를 떠나 선발 투수가 얼마나 잘 던졌는지 알려줍니다. 이 기록을 보면 두산이 승률 7할이 넘는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까닭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1일까지 니퍼트를 비롯해 GS 평균 기록이 가장 높은 투수 세 명이 모두 두산 소속입니다. 보우덴(30)과 장원준(31)이 나란히 54.2점으로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 Great, Sidearm!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는 89점이 최고 기록입니다. 공교롭게도 사이드암 투수가 나란히 이 기록을 세웠습니다. LG 우규민(31)이 4월 26일 대구 경기에서 삼성을 상대로 완봉승을 거두면서 89점을 기록했고, NC 이재학(26)도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12개)을 세운 지난달 25일 안방경기에서 SK를 맞아 같은 점수를 올렸습니다. 팀별로 보면 역시 두산이 51.3점으로 1위이고 △NC 48.9 △SK 48.1 △KIA 46.6 △LG 45.7 △롯데 45.5 △넥센 44.9 △kt 43.4 △삼성 43.2 △한화 41.3 순입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이 틈날 때마다 “계산이 안 선다”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서 드러납니다.
○ “I am your Energy”
구원 투수는 선발 투수 기록에 적지 않게 영향을 끼칩니다. 구원 투수가 올라와 선발 투수가 내려가기 전 베이스에 남겨 놓은 주자들에게 점수를 내줘도 선발 투수 책임이기 때문입니다. 이때 GS도 깎이게 됩니다. 두산 선발진은 구원진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두산 선발 투수들이 베이스에 남겨 놓고 간 주자는 모두 90명이었는데 이 중 35.6%(32명)만 홈플레이트를 밟았습니다. KIA(31.7%)에 이어 두 번째로 좋은 기록입니다. 90명도 넥센(89명)에 이어 두 번째로 적은 인원입니다.
한화는 반대입니다. 선발진은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주자 225명을 베이스에 남겨둔 채 내려갔고, 구원진 역시 가장 높은 비율인 45.8%(103명)에게 실점을 허용했습니다. 한화 김 감독은 “투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항변하고 싶을지 모릅니다.
황규인 기자 페이스북 fb.com/bigki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