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최용수 감독, 中장쑤와 계약… 연봉 총액 70억원 파격 제안 받은듯 서울, 유럽 연수받았던 황선홍감독 영입… 황 감독, 29일 성남전부터 지휘봉
프로축구 FC서울의 지휘봉을 놓게 된 최용수 감독(왼쪽)과 신임 황선홍 감독. 동아일보DB
서울은 21일 “황선홍 감독과 2018년까지 2년 6개월간 계약을 맺었다. 최용수 감독은 중국 장쑤 쑤닝의 감독으로 취임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고 밝혔다.
서울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2위를 달리고 있고,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8강과 축구협회(FA)컵 16강에 올라 있다. 최다 3관왕까지 노리며 순항 중인 최 감독이 시즌 도중에 장쑤행을 택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특히 최 감독은 지난해 7월에도 장쑤로부터 계약 기간 2년 6개월에 총액 50억 원(연봉 20억 원)의 파격적 영입 제안을 받았으나 한창 시즌 중인 팀을 생각해 거절했었다.
최 감독의 계약 기간은 2년, 연봉은 300만 달러(약 35억 원)로 지난해 장쑤가 제안한 조건을 훨씬 뛰어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쑤는 이날 “최 감독은 다음 달 1일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최 감독의 이적 결정에 따라 서울은 지난해까지 포항의 사령탑을 맡았던 황 감독과 16일부터 접촉했다. 다양한 전술을 연구하는 ‘학구파’로 유명한 황 감독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포항을 이끌면서 두 차례 FA컵 우승(2012, 2013년)과 K리그 우승(2013년)을 이뤄냈다. 지난해 말 “재충전의 시간을 갖겠다”며 지휘봉을 내려놓은 그는 유럽 축구 연수를 마친 뒤 유로 2016 경기를 보기 위해 프랑스에 있었다. 서울 관계자는 “황 감독이 영입 제안을 받고 처음에는 시간을 달라고 했지만 결국 ‘함께 멋있게 팀을 만들어 보자’고 답했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를 이끌어 온 대표적 스트라이커 출신인 최 감독과 황 감독은 서울에서 바통 터치를 하면서 새로운 인연을 맺게 됐다. 황 감독이 포항 사령탑일 때 두 감독의 대결은 ‘독수리’(최 감독의 별명)와 ‘황새’(황 감독의 별명)의 대결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다. 최 감독은 22일 안산과의 FA컵 16강전을 끝으로 서울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2011년 감독 대행으로 서울을 이끌기 시작한 최 감독은 K리그 우승(2012년), ACL 준우승(2013년), FA컵 우승(2015년) 등을 이뤄냈다.
신임 황 감독은 29일 K리그 클래식 성남과의 안방경기부터 서울 벤치를 지킬 예정이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