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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늘 꿈꾸던 올림픽… 진짜 간다니 신기”

입력 | 2016-06-22 03:00:00

리우 가기 위해 작년 LPGA 도전… 스포츠 가족 중 올림픽 출전은 처음
“메달 목에 걸고 데이도 만나고 싶어”




김세영(23·미래에셋·사진)은 지난해 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진출하면서 “올림픽 출전을 위해 도전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당시 그는 국내 투어에서 정상급 스타로 대우받으며 안주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올림픽이라는 큰 야망을 품고 힘들고 낯선 세상에 뛰어들었다.

이제 김세영의 꿈이 무르익고 있다. 김세영은 20일 LPGA투어 마이어 클래식 우승으로 사실상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한국 대표 선발을 확정지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할 선수는 다음 달 11일 끝나는 US여자오픈 후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 따라 결정된다. 김세영은 현재 세계 랭킹 5위로 남은 대회 결과에 상관없이 올림픽 커트라인 안에 진입한 상태다.

김세영은 “매주 초조하게 세계 랭킹에 신경을 썼는데 이제 굳어진 것 같다. 늘 꿈꾸던 올림픽에 나갈 수 있게 됐다는 게 너무 신기하다. 그동안의 과정이 참 값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세영의 올림픽 출전은 개인뿐 아니라 가문의 영광이기도 하다. 태권소녀로 유명한 김세영의 몸에는 다양한 스포츠 DNA가 흐르고 있다. 태권도장을 운영하던 아버지 김정일 씨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도복을 입은 김세영은 태권도 공인 3단이다. 김세영의 할아버지는 광주고에서 럭비 선수로 뛰었다. 외가에는 실업배구 미도파에서 선수를 한 친척이 있으며, 이모할아버지는 복싱 국가대표 출신이다. 아버지 김 씨는 “명절 때 모이면 스포츠가 화제가 되는 집안이지만 올림픽에 출전한 사례는 없었다. 세영이 덕분에 경사를 맞았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최근 미국 댈러스 집 근처 병원에서 황열병, 지카 바이러스 관련 네 가지 예방주사를 맞는 등 올림픽 출전에 대비했다. 어느새 한국 여자 골프의 에이스로 떠오른 김세영은 “올림픽에 나가면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과 제이슨 데이(남자 골프 세계 1위)를 꼭 만나고 싶다. 한국을 대표하는 만큼 꼭 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 3위 박인비는 손가락 부상의 회복이 더뎌 올림픽 출전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인비가 빠질 경우 한국 선수 가운데 랭킹이 다섯 번째로 높은 선수가 대체하게 된다. 21일 기준으로 박인비가 불참하면 올림픽에는 김세영, 전인지(6위), 양희영(8위)에 장하나(9위)가 가세하게 된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