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농구대표팀 감독의 장남 허웅, 예비엔트리 24명에 뽑혀
허재 전 KCC 감독(가운데)이 5년 만에 남자 농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된 데 이어 허 감독의 장남 허웅(동부·왼쪽)도 국가대표 예비 엔트리에 들면서 아버지와 아들이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최근 허웅, 차남 허훈(연세대·오른쪽)과 다정하게 기념사진을 찍은 허 감독. 사진 출처 허웅 인스타그램
허 감독은 다음 달 23일부터 대만에서 열리는 2016 윌리엄 존스컵 대회에 예비 엔트리 선수들을 데리고 출전한 뒤 9월 이란 테헤란에서 열릴 제1회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 챌린지 대회에 출전할 최종 엔트리 12명을 추려낼 예정이다. 이에 따라 20세 때 처음 국가대표가 된 아버지보다 3년 늦게 태극마크를 달게 된 허웅이 국가대표팀 최종 명단에도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허 감독은 대표팀 감독 선임 면접에서 빠른 공수 전환과 1 대 1 돌파 능력이 우수한 대학과 프로 5년 차 미만 선수들을 중심으로 세대교체를 시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프로 2년 차인 허웅은 2015∼2016시즌 정규리그 54경기에 모두 출전해 경기당 평균 12.07점, 2.9도움을 기록하며 한국농구연맹(KBL) 기량발전상을 받았다. 포인트 가드로 속공 전개와 돌파에서 눈에 띄는 기량을 보여준 허웅은 3점 슛 성공률에서도 40%(39.3%)에 육박하며 슈팅 가드나 포워드로서도 손색없는 모습을 과시했다. 자유투 성공률도 88.46%로 리그 1위를 차지한 허웅은 허 감독이 표방한 세대교체 기준을 모두 충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국가대표팀에서 감독과 선수로 만난 아버지와 아들 중 가장 유명한 부자(父子)지간은 이탈리아의 축구 전설인 체사레 말디니(4월 작고)와 그의 아들 파올로 말디니(현 마이애미 FC 구단주)다. 말디니 부자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이탈리아 대표팀의 감독과 주장으로 나서 이탈리아의 8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현재 네덜란드 축구 대표팀의 대니 블린트 감독도 아들 달레이 블린트(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
국내에서는 최근 스키 점프와 크로스컨트리가 결합한 노르딕 복합 종목에서 박기호 감독과 아들 박제언(한국체대)이 대표팀 감독과 선수로 만났다. 사이클에서는 장윤호-장선재 부자가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에서 대표팀 감독과 선수로 4km 추발 종목에서 금메달을 합작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