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월드비전 홈페이지 캡처
국내의 한 구호단체가 '아동 후원 조작'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최근 한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월드비전의 조작 수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은 국제 구호단체 월드비전의 홈페이지를 캡처한 것으로 단체에서 후원을 받고 있는 아동 두 명의 사진과 프로필을 담고 있다.
그런데 이를 살펴보면 이름과 나이, 좋아하는 것 정도가 조금 다를 뿐 사진은 동일 인물이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동일인물인데 프로필만 약간씩 고쳐서 올려놓고 두 명인 것처럼 조작한 것 아닌가” “이런 후원 단체들 자금 쓰임새가 불투명한 것 같더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월드비전은 “한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글과 관련해 설명드린다”며 “최근 월드비전 잠비아 사업장의 아동 한 명에게 두 개의 아동번호가 생성된 것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월드비전에 따르면, 이들은 후원아동의 집을 방문해 기초 정보를 수집하고 아동 모니터링 기록지에 수기로 작성한 뒤, 이 정보를 후원아동 관리 프로그램에 등록한다.
월드비전은 “이번 잠비아 사업장 아동의 경우, 후원아동 관리 프로그램 입력 과정에서 모니터링 기록지 상 누락된 아동 정보가 있음을 발견했다. 재방문을 통해 확인한 새로운 정보를 다시 입력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첫 번째 정보를 삭제하지 않아 아동이 이중 등록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잠비아에 요청하여 확인한 아동의 정확한 정보는 Chiteta(이름) NGILA(성)이고, 2003년 7월 27일생”이라고 밝혔다. 즉 정보 입력 과정에서 실수로 정보를 이중 등록해 두 명으로 보였지만, 사실 동일 인물이 맞다는 것이다.
끝으로 “이 일로 인해, 월드비전의 활동에 관심 갖고 지지해 주시는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다시 한번 죄송하다”라고 공식 사과했다.
현재 해당 단체를 통해 아동을 후원 중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댓글을 통해 “좋은 마음으로 후원해 왔는데 논란이 된 게시물을 보고 의심이 들었다. 보다 철저하게 운영해 주셨으면 좋겠다. 후원자들은 이 돈이 그들에게 가치있게 쓰일 것이라 믿고 매달 후원금을 내는 것”이라고 전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