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 신설… 외부인사가 위원장 산업-학-법조계 자문단이 조직진단 심사제 도입해 임직원 재취업 제한… 輸銀도 “부실여신 비율 2%로 감축” 일부 “근본대책 없는 보여주기” 비판
23일 산업은행은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혁신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이전 구조조정 과정에서 거시적 안목이 부족했고, 과거의 관행과 단절하지 못한 문제가 있었다”며 국민들께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 회장은 이어 “산은의 지난 잘못에 대해 현직 회장으로서 가장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사즉생(死則生)’의 각오로 조직을 전면 쇄신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산피아(산업은행+마피아)’ 논란을 낳은 임직원 재취업과 관련해서는 공직자윤리법에 준하는 재취업 심사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또 현재 대기업 또는 특정 산업 위주의 여신 체계를 개편해 중견 기업이나 신성장 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수출입은행도 이날 정책금융 지원 강화와 조직 축소 등이 담긴 혁신안을 내놨다. 수은은 본연의 업무인 해외진출 지원 업무에 집중하기 위해 사업 발굴 초기 단계부터 해당 기업의 자문에 응하고 다양한 금융패키지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리스크 관리 인력을 늘리고 외부 자문단을 신설해 여신 심사 능력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부실여신 비율을 2020년까지 2% 이하로 축소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혁신안이 구조조정 작업의 정상화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은 담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혁신위원회나 외부 자문단을 통한 조직 개편 등 쇄신 방안 역시 결국 ‘보여주기’에 그칠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에 대해 이동걸 회장은 “외부 전문가들은 그동안 산은에 가장 쓴소리를 많이 한 분들을 뽑자고 실무진에 얘기했다”면서 “국민들 앞에서 쇄신을 약속한 만큼 산은의 변화를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