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소비자 우롱’ 비난 봇물
獨 370만대 리콜…美와 막판 협상
한국선 리콜계획 벌써 3번째 반려
폭스바겐그룹이 22일(현지시간) 배기가스 조작 스캔들 이후 첫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독일에서의 리콜 계획을 설명했다.
마티아스 뮬러 폭스바겐 그룹 회장은 “지금까지 독일 교통부로부터 파사트, 티구안, 골프, 아우디 A3, A4, Q5 등 370만대가 넘는 차량에 대한 리콜 계획을 승인받았다”고 리콜 상황을 밝혔다. 또한 “빠르면 다음 몇 주 동안 수천 명의 차량 소유주에게 리콜 통지가 전달될 예정이다. 내부 감사에서 드러난 문제점에 대해 31개 개선방안을 도입 중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폭스바겐 그룹의 한국 판매 법인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11월 사태가 불거진 이후 9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리콜 계획을 밝히고 있지 않아 한국 소비자들을 우롱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리콜 계획은 지난 7일 환경부로부터 세 번째로 반려된 바 있다. 정부는 리콜계획서에 디젤 배출가스를 조작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임의설정’이라는 문구를 삽입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끝내 이를 거부하고 있다. 나중에 소송이 진행돼 재판이 열렸을 때 문서상 증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배기가스 조작 사태에 대한 인정도, 책임도 지지 않겠다는 뻔뻔한 태도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배기가스 조작차량 12만5500여대는 어떤 조치도 받지 못한 채 기준치보다 최대 8배 가까운 질소산화물을 내뿜으며 여전히 전국 도로를 달리고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