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강민-NC 이호준 (오른쪽). 스포츠동아DB
김강민 복귀 후 SK 상위권 경쟁
NC 이호준, 전통 세우고 팀 기둥
프로야구에는 리더가 필요하다. 최전방에 있는 리더는 감독이다. 각 구단 사령탑은 팀에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한 책임이 있다. 선수단에도 리더가 있다. 보통 주장이 그 역할을 이행하지만, 팀 내 영향력 있는 고참이 되기도 한다. 이들이 팀에 미치는 영향력은 적지 않다. 6월 SK의 반등을 이끌고 있는 김강민, 신생팀 NC의 정신적 지주인 이호준 등을 보면 선수단 리더의 필요성을 알 수 있다.
● 김강민이 돌아오자 반등한 SK
SK에서는 팀이 추락할 때 ‘선수들을 이끌 리더가 없다’는 말이 내부에서 흘러나왔다. 이 말을 뒤집으면 주장이 돌아오면서 한데 모였다는 얘기가 된다. 실제 김강민은 “팀이 안 좋을 때 빠져서 정말 미안했다”며 “우리 팀은 지금부터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선수들이 좋아졌다. (최)승준이, (김)재현이도 많이 올라오고…. 조금만 더 치고 나간다면 분명히 기회는 온다”고 말했다.
● 솔선수범하는 진정한 리더들
선수단 리더는 어렵다. 선수들을 잘 다독이는 동시에 야구도 잘 해야 한다. 예전 두산의 리더 역할을 했었던 홍성흔은 “주장은 경기에 나가야한다. 야구를 잘 하지 못하면 말에 힘이 실리지 않는다”고 고충을 털어놓은 바 있다. 김강민도 돌아오자마자 12경기에서 타율 0.341·4홈런·11득점·8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아픈 옆구리 때문에 제대로 훈련도 하지 못했지만, 그 와중에 TV중계를 보면서 타격타이밍을 잡는 노력을 기울인 덕분에 타격감각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 복귀 후 변함없이 잘 치는 그는 기존 선수들에게 신선한 자극제가 됐다. 문제점으로 꼽혔던 타선이 살아날 수 있었던 비결이기도 하다.
비단 김강민뿐 아니다. 신생팀을 이끌고 있는 NC 이호준, kt 박경수 등도 선수단 리더로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성품이면 성품, 실력이면 실력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다. 특히 아직 팀의 고유문화가 없는 신생팀에서 ‘전통’을 만드는 막중한 임무를 잘 소화했다. 현재 이호준은 이종욱에게 주장 바통을 넘겼지만 여전히 뒤에서 큰형님으로 팀을 떠받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