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위 높아진 北도발]北, 무수단 발사성공 대대적 선전 한일 미군기지-괌-美 본토까지 對美 미사일 4종세트 구축 진전
이에 대해 군 당국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무수단의 엔진 성능에 기술적 진전이 있었지만 최대 사거리(약 4000km)의 10분의 1에 불과한 비행거리를 볼 때 성공으로 단정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6000∼7000도의 고열과 고압에서 탄두를 보호하는 재진입체(RV) 기술의 확보 가능성도 낮다고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다만 “북한은 2000∼3000도의 고열을 버티는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많다. 무수단 미사일의 실전 성능이 검증될 경우 한반도 유사시 미군 개입을 저지할 대미 억제 ‘미사일 4종 세트’가 완성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이미 한국 전역의 미군 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KN계열 및 스커드 미사일(단거리) 수백 기를 배치했다. 주일 미군기지를 사정권에 둔 노동 미사일(준중거리)도 여러 차례 발사에 성공했다. 특히 김정은 집권 이후 노동 미사일을 고각(高角)으로 발사해 사거리를 줄이는 방식으로 한국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도 과시했다.
또 2012년과 올해 2월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잇따라 성공해 미 본토 타격 능력을 과시했다. 여기에 한반도 유사시 B-52 전략폭격기와 B-2 폭격기 등 대한(對韓) 핵우산 전력이 발진하는 괌 기지를 겨냥한 무수단 미사일까지 완비하면 미국의 전쟁 개입을 전방위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미사일 벨트망’을 구축하게 된다. 특히 B-52 폭격기 등은 한 번에 수십 발의 정밀유도무기를 투하해 북한 지휘부를 제거할 수 있어 김정은으로서는 반드시 저지해야 할 공포의 대상이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