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60대女 살해범… 이번에도 성폭행 사실 드러나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에서 60대 여성을 살해한 뒤 전자발찌를 끊고 달아났던 피의자가 범행 전 피해자를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과거 비슷한 범행을 두 차례나 저지른 피의자에 대한 사법 당국의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A 씨(60·여)를 살해한 김모 씨(36)가 범행 당일 피해자 집에 숨어 있다 성폭행한 뒤 살해했다고 23일 밝혔다. 두 사람은 서로 모르는 사이로, 김 씨는 처음부터 성폭행이 목적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는 17일 전자발찌를 끊고 달아나기 하루 전인 16일 오후 4시 50분경 강남구 개포동의 한 아파트에서 A 씨를 성폭행한 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가 소리 지르며 저항하자 범행이 발각될까 두려워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전자발찌를 착용한 상태로 범행을 저지른 김 씨는 범행 후 수건으로 지문 등을 지웠다. 이어 수건과 피해자의 옷, 이불, 통장, 휴대전화 등을 비닐봉지에 담은 뒤 가지고 달아났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