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日 최대 은행 4000명 7월부터 재택근무

입력 | 2016-06-24 03:00:00

미쓰비시도쿄UFJ, 은행권 첫 도입




일본 최대 은행인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이 다음 달부터 일본 은행권에선 처음으로 재택근무를 도입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육아와 간병으로 인한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최근 재택근무를 도입하기로 한 도요타자동차에 이어 일본 최대 은행까지 나선 것이다. 일본 은행들은 돈과 고객의 신용정보를 다루기 때문에 보수적인 근무 방식을 고수해 왔다는 점에서 파격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은행의 재택근무 제도는 일본 내 3만 명의 정사원이 대상이다. 일단 본사 기획부문 사원 등 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뒤 점차 지점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신문은 “재택근무는 정보 유출 등의 위험이 있는 만큼 보안 조치를 취한 전용단말기를 지급해 정보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은행은 재택근무 외에 출퇴근 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 시차출근제도 다음 달에 함께 도입한다. 출퇴근을 정시에서 1시간씩 차이를 두고 정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불필요한 야근을 줄이기 위해 직원들이 자신의 퇴근 예정 시간을 상사와 상의해 정한 뒤 매일 자기 자리에 써 붙여두는 제도도 도입한다. 퇴근 시간 공개제도는 정사원뿐만 아니라 계약직과 파견 사원 등 일본 내 근무자 5만 명이 대상이다.

이 은행이 대대적인 근무방식 개선에 나선 것은 월 30∼35시간인 평균 잔업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다. 근무방식 개선으로 10% 정도 잔업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재택근무제 도입 배경으로 1월에 마이너스 금리정책이 도입되면서 시중은행의 수익성이 나빠지자 비용을 절감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 일본의 베이비붐 세대가 대거 정년퇴직을 한 후여서 적은 인원으로도 생산성을 높여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육아, 간병 등을 하면서도 일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어 인재 유출을 막겠다는 취지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