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레이션 권기령 기자 beanoil@donga.com
심부름 서비스 활짝
재료로 조리를 하죠. 메뉴도 일본 특산품 도시락을 조사해 심혈을 기울여 개발했어요. 고급 도시락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하려고 배달 앱에 가게를 등록하거나 전단을 돌리는 등의 광고도 일절 하지 않아요.” ―조욱래 씨(24·일본 도시락 업체 조리사)
“새로운 메뉴를 찾아서 배달 시켜 먹는 걸 좋아해요. 아이스크림도 그중 하나죠. 지정된 배송시간에 정확히 도착했죠. 패킹도 잘해 녹지도 않았더라고요. 직접 사 먹으러 가려면 십오 분 정도 걸어야 하는데 배달시키니 정말 편했어요.” ―김혜수 씨(26·회사원)
“카페 음료를 배달시킬 때도 있어요. 집이 영등포 쪽이라 근처에 타임스퀘어가 있는데 그 안에 입점해 있는 타코 음식점에서 타코도 시켜 먹고요. 아무래도 모든 음식점이 자체 배달을 하는 건 아니어서 별도 배달 서비스를 이용해요. 심부름 값을 내긴 해야 하지만 감수할 만해요. 여자들은 잠깐 나가더라도 신경 써야 하는 점이 많으니까요.” ―김은비 씨(28·IT기획자)
“저희 회사는 음식을 대신 포장하여 배달해 주는 일종의 심부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혼자 사는 젊은 여성분들이 주 이용객이죠. 음식 배달 외에도 물, 휴지 등 생활용품을 대신 구입해 배달해 주기도 합니다. ―이충무 씨(36·심부름서비스업체 직원)
쉽지 않은 서비스
“일산에서 치킨집을 겸업했던 적이 있어요. 알바생들 관리가 쉽지 않았죠. 거의 매일 바뀌고 또 사고도 자주 났거든요. 일손이 부족할 땐 제가 직접 배달하기도 했답니다.”―오모 씨(54·회사원)
“손님이 갑자기 주문을 취소하거나 전화를 안 받거나 하는 경우가 가끔 있어요. 배달 주소지가 잘못돼 헤매는 경우도 있고요. 직전 배달이 잘못되거나 늦으면 그 배달이 취소돼요. 배달하려 했던 닭은 거의 못 쓰게 되고 말죠.” ―이모 씨(36·배달업체 직원)
배달 전후의 풍경들
“인터넷에서 보니까 배달 앱에서 영세업자들에게 수수료를 많이 부과한다고 하더라고요. 그걸 본 이후로는 앱 이용을 안 하고 있어요. 인터넷에서 가게 검색해 평가 좋은 곳에서 배달을 시켜요.” ―송은실 씨(45·회사원)
“여동생과 둘이 사는데 여자들만 사는 집 밖에 배달음식의 빈 그릇을 놓으면 불안하더라고요. 한번은 짜장면 빈 그릇을 내놨더니 ‘계산하러 왔다’며 누가 문을 두드리다 그냥 가더라고요. 계산은 이미 끝냈는데 말이죠. 너무 무서웠어요.” ―이효현 씨(24·대학생)
배달의 미래
“드론택배는 눈이 많이 내려 고립된 산간지역이나 섬 지방에 긴급 약품 등을 배달해야 할 때 꼭 필요하죠. 비행시간과 비행 소프트웨어 등 기술적인 측면 외에도 드론 관련 법제, 전신주와 전깃줄 관리 등 해결해야 할 요소가 아직 많긴 하죠. ―장문기 씨(45·한빛소프트 이사)
“예전엔 만든 지 20∼30분이 지나도 크게 상하지 않는 피자, 치킨 등의 음식이 배달에 적합했죠. 하지만 배달음식은 점점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음식을 보존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될수록 배달음식 사업은 더 다양해지고 발전할 겁니다.” ―김태희 씨(49·경희대 외식경영학과 교수)
언제 어디서든 주문해요
“빙수 배달을 자주 시켜 먹어요. 심부름값은 거리마다 다르긴 한데 가까운 곳은 3500원, 멀면 7000∼8000원 정도 받더라고요. 직접 발품하는 대신 돈을 지불한다고 생각하면 그렇게까지 아깝지는 않더라고요”―이효현 씨(24·대학생)
“한강공원 같은 야외로 놀러갈 땐 짐을 싸가기 귀찮잖아요. 그래서 배달시켜 먹는 경우가 많죠. 배달원들이 테이블 위에 치킨을 쫙 늘어놓고 ‘손님들에게 찾아가라’고 하는 진풍경도 봤어요.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치맥(치킨과 맥주)을 즐기는 사람이 많은 거죠.” ―김모 씨(30·회사원)
“얼마 전 집들이로 손님을 열 명쯤 초대했어요. 퇴근 직후 음식 만들 시간이 너무 부족하더라고요. 급하게 집 앞에서 회를 사오고 피자랑 치킨을 배달시켰어요. 다행히 음식이 빨리 도착해서 손님들 오기 전에 상을 차릴 수 있었죠.” ―임혜연 씨(37·회사원)
“잠실에 자동차극장이 있잖아요. 거기 시간 맞춰서 피자를 시켜놓고 차 안에서 맥주랑 곁들여 먹으며 영화를 본 적이 있어요. 그 주변에 음식 사올 만한 곳이 별로 없거든요.” ―김동훈 씨(36·식품회사 직원)
“배달 온 사람에게 돈을 지불해야 하는데 카드 한도가 초과돼 나중에 계좌로 송금해준다고 해놓곤 안 해주는 손님들도 있나 보더라고요. 손님들과 싸우고 나면 웹상에 리뷰를 나쁘게 올릴수도 있어서 노심초사해요.”―황규성 씨(51·배달음식업연합회 이사)
오피니언팀 종합·조혜리 인턴기자 성균관대 의상학과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