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23·넵스). 사진제공|KLPGA
-BC카드레이디스컵 2R 버디만 5개 폭발
-중간합계 7언더파로 단숨에 우승경쟁 뛰어들어
-“작년 퍼트 자세 바꾼 뒤 좋은 결과”
“오랜만에 보기 없는 경기를 했다. 기분 좋은 하루였다.”
박성현(23·넵스)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24일 경기도 안산시 아일랜드 골프장(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C카드 한국경제 레이디스컵(총상금 7억원) 둘째 날 2라운드에서 ‘보기 프리(Bogey Free)’ 경기를 펼치면서 표정이 밝아졌다. 박성현은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골라내며 5언더파 67타를 쳤다.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를 적어내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오후 3시 현재 권지람(8언더파 136타)에 1타 뒤진 공동 2위다.
장타자 박성현은 지난 시즌 퍼트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KLPGA 투어 선수 중 드라이브샷은 가장 멀리 쳤다. 평균거리 254.28야드로 1위였다. 그러나 평균 퍼트 수는 라운드 당 31.15개로 전체 74위에 그쳤다.
시즌이 끝난 뒤 동계훈련 동안 퍼터와 몸의 간격을 가깝게 유지하는 자세로 교정했다. 그 뒤 그린에서의 실수가 많이 줄었다. 올해는 30개(13위)도 지난 시즌보다 1.15개나 줄었다. 엄청난 변화다. 게다가 장기인 드라이브샷은 거리가 더 늘어 올해 267.75야드(1위)를 보이고 있어 경기를 더 쉽게 풀어나가고 있다.
박성현은 “퍼터가 몸에 가까워질수록 손의 움직임이 줄어들어 더 정확한 퍼트를 할 수 있게 됐다. 예전에는 퍼터가 몸과 멀리 떨어져 있었는데 자세를 바꾼 이후 퍼트가 매우 좋아졌다”고 만족해했다.
박성현(23·넵스). 사진제공|KLPGA
하지만 올해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겼다. 경기 초반 타수를 쉽게 줄이지 못하면서 선두그룹을 추격하는 일이 많아졌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에서도 첫날 공동 22위에 머물렀다.
우승 전략은 역시 ‘공격’이다. 박성현은 “최대한 공을 홀에 가깝게 붙여야 버디 기회가 많이 온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2온을 노릴 수 있는 파5 홀에서는 공격적으로 시도해볼 생각이다. 6번홀은 짧은 편이라서 이글도 기대할 수 있다”며 자신을 보였다.
박성현은 지난 4월 같은 골프장에서 열린 삼천리 투게더오픈에서 김지영을 연장 끝에 꺾고 우승했다. 디펜딩 챔피언은 아니지만 같은 골프장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안산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