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수준의 리그로 평가받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24일 브렉시트가 현실화됨에 따라 앞으로 EU 소속 국가의 선수들도 취업허가서(워크퍼밋)를 따로 받아야 EPL에서 뛸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는 EU 소속 국가 선수들은 워크퍼밋이 없어도 EPL과 2부 리그에 해당하는 챔피언십 무대에 진입할 수 있었다. 영국이 EU 회원국 선수들을 자국 선수들과 똑같이 대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브렉시트로 EU 소속 국가 선수들은 이제 외국인 대우를 받는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브렉시트로 EPL과 챔피언십,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 300여 명이 워크퍼밋이 필요하게 됐다.
문제는 영국 내 리그 진출을 시도하는 선수들이 워크퍼밋을 받기가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현재 워크퍼밋 발급 기준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1~10위 국가 선수일 경우 최근 2년간 자국 팀 전체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의 30% 이상을 뛰면 되지만 31~50위 국가 선수는 자국 A매치의 75% 이상을 뛰었어야 한다. 11~20위는 45%, 21~30위는 60% 이상이다. 지난해 챔피언십의 블랙번 입단을 추진했던 김보경(전북)은 이런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일본 J리그를 거친 뒤 국내 프로축구 K리그에 둥지를 틀었다.
이종석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