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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 ‘방귀’ 뀐 축구 선수 퇴장…당사자 “이해 안 돼” 반발

입력 | 2016-06-24 17:56:00


축구 경기 중 선수가 퇴장 당할 수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선수가 심한 반칙 플레이를 하거나 난폭한 행위를 했을 때, 상대편 혹은 다른 선수에게 침을 뱉을 때, 의도적으로 상대팀의 득점, 득점기회를 방해 했을 때 등이다.

그런데 최근 스웨덴의 한 축구선수가 자신이 뀐 ‘방귀’ 때문에 경기장 밖으로 쫓겨나자 억울함을 호소해 많은 이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영국 축구전문매체 골닷컴은 이번 ‘방귀 사건’의 당사자가 스웨덴 하부리그 페르샤젠SK 소속 애덤 린딘 융크비스트(Adam Lindin Ljungkvist·25)라고 2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지난 17일 열린 예르나SK-페르샤젠SK 경기에서 페르샤젠SK의 왼쪽 수비수 융크비스트가 심판에게 들릴 만큼 큰 소리의 방귀를 뀌어 처음 옐로카드를 받았고, 그가 심판에게 “축구장에서는 방귀를 뀔 수 없다는 것이냐”고 항의하면서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결국 퇴장 당했다는 내용을 전했다.

당시 심판은 “그가 방귀를 뀐 건 상대 선수를 자극하기 위한 의도적인 행동으로 보였다. 그것은 분명 부적절한 행동이었다”고 밝힌 것으로 보도됐다. ‘스포츠맨답지 못한 행동(unsportsmanlike behavior)’을 한 것이 그의 퇴장 사유였던 것이다.

이날 상대팀 공격수 크리스토페르 린든도 “난 상당히 떨어져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그 소리를 분명히 들을 수 있었다. 8세부터 축구를 했지만 경기장에서 이런 소리가 난 적은 처음”이라고 전해 융크비스트의 방귀에 더욱 관심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융크비스트는 “속이 안 좋아서 방귀를 뀌었다. 자연적인 현상이었는데 결국 퇴장까지 당했다. 충격이었다”며 “방귀를 손에 뀌어서 심판에게 던지는 시늉이라도 했다면 모르겠다. 그런데 난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다. 축구장에서 겪은 가장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토로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융크비스트 소속팀 페르샤젠SK가 6대2로 예르나SK에 패했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